안녕하세요?

by 이순미

정말로오랜만에 브런치에 들어왔다.

와 보니, 마지막 글에 하얀 눈이 쌓여있다.

눈이 내리다가 꽃이 피는 계절이 지나갔다.

지금은, 7월.

폭염이 계속 되다가 무더운 습도를 몰고온 날씨가 지금은 소낙비를 쏟아내고 있는 한여름 장마철이다.



나는 그동안 무얼하고 지냈나?

하릴없이 시간이 흐르고 계절이 변하고 세월이 가는 동안 만들어 놓은 건 하나도 없다.

그저, 먹고 자다가 일어났고, 다시 낮잠 속에 빠져드는 날들의 연속이었다고나 할까?

이제 겨우 낮잠에서 벗어나는 시간을 만들어가고 있을 즈음에 몰려온 무더위로 다시 무기력해지고 있는 중이다.


7월의 첫날.

다시 자판기 앞에 앉았는데 너무나 오랜만이라, 무슨 말을 해야할지?


오늘 병원 검진이 있었다.

지금보다 불안함이 더 많았던 시절에 검사를 밥는 시간이면 검사실에 누워서 마음 속으로 시를 외웠다.

물론 소리내지 않고 마음으로 읽어가는 시였는데,

몇 개의 문장들이 주는 위안이 아주 컸다.

몇 편의 시를 외우기를 반복하다보면 검사 시간이 흘러가고 마음이 편안해지곤했다.


오늘도 검사기계 속에 누워서 시를 외우려했는데.....

제목을 지나 한 줄이나 두번째 줄에서 더 이상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시가 주는 위안은 커녕, 당황 스럽다.

내 기억력이, 내 감성이 어디로 다 달아난 거지?

내가 많이 변했구나....

기억하는 시가 한편도 없다니.

이런 혼란함 속에서 헤매다보니 검사 시간이 지나간다.

몇 달 사이 내 감성은 삭막해졌지만,

병원 시스템은 한결 부드러워져서 눈을 뜨니 천장에 있는 영상 속에는 초록의 숲이 가득해서 현대화된 시스템이 나를 위로한다.


저녁시간.

그동안 공감하면서 위로 받았던 브런치에 정말 오랜만이 들어왔다.

여기저기 빼곰히 대문을 들여다보면서 궁금했던 작가님의 안부를 기웃거린다.


잘 지내고 계서서,

여전히 좋은 글로 위안을 주시는 작가님들의 글을 읽으니 마냥 고맙다.

그 자리를 지키며 공감과 위안을 주고 있는 작가님들이 계셔서,

소낙비 내리는 이 저녁 브런치가 고마워지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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