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by 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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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들에 피는 풀꽃이 지나지 않았던 꽃이다.

무심코 밟고 지나다니던 꽃,

밭에 있으면 뽑아버려야 할 플이었다.


부모님의 들판을 떠나 살아가던 어느 날,

차를 타고 가는 데 민들레가 군락을 이루어 피어 있었다.

봄날의 따가운 햇살아래 현기증이 날 만큼 노란빛이 흔들리고 있었다.

그날 이후 민들레는 풀이 아니라 예쁜 꽃이 되었다.

게으름으로 반찬이 없다고 투덜거리던 또 다른 어느 날.

동생은 집 밖으로 나가더니 잠시 후 한 움큼의 민들레 잎을 들고 들어왔다.

민들레 잎으로 쌈을 싸 먹으라고 했다.

그날 이후, 민들레는 건강식품이 되었다.


집근처의 메마른 땅의 작은 틈을 타고 올라와 꽃을 피우는 민들레.

큰 성공은 없지만 묵묵히 자신의 자존심을 지키는 민들레.

민들레의 씨앗은 작은 바람에도 흔들리지만 그 흔들림이 오히려 자신을 지켜가는 힘이다.

바람에 날린 홀씨가 또 다른 생을 잉태하니까.



민들레의 꽃말은 행복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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