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상준 Apr 19. 2022

10년 전 4.19에 다시 묻다

오늘 페이스북에서 10년 전 기억을 꺼내어 준다.


2012년 4월 19일 페이스북 글

'오늘 4.19 혁명 기념일이다. 당시 혁명에 나섰던 10대, 20대들인 6~70대 어르신들은 자신들의 역사적 행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정상적이라면 이승만과 뒤를 이은 박정희의 독재를 두둔하는 작금의 행태들을 용서할 수 없어야 말이 되는데...어버이연합이라는 이상한 단체의 사람들은 4.19 당시에 어디에 서 있었을까?'


꼭 10년 전 오늘 올린 글인데 페이스북이 또 나를 일깨운다.

이제 내가 60대 중반을 넘었다.

저 글을 쓸 때 내가 속한 세대는 다를 거라는 자신감이 은연중 있었나 보다.

 10년 전 그 단체의 활동은 박근혜 정권 때 국정원의 불법적인 지원을 받은 정치 공작으로 드러세대 문제는 아니라 생각했다.

그런데, 착각이었다. 유신과 5공 독재, 부패를 겪고도 그들을 뿌리로 하는 정당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는 지금의 60대가 10년 전에 보았던 60대와 별반 다르지 않음에 놀란다.

2,30대의 젊은 세대가 어떤 정당을 선택하든 이해가 된다. 그 정당의 뿌리를 경험하지 못하고 눈에 보이는 현재의 정치 활동을 비교한 결과의 선택이니까 충분히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러나 6.70대는 그 정당들의 생성과 지나온 역사를 보아 왔는데 6.70대의 이런 선택은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

나이가 들면 젊을 때 생각도 바뀌는 게 정상인가?

그럼 내가 비정상인가?

10년 뒤에 다시 답을 찾아봐야겠다.


(사람마다 생각은 다르다는 것은 충분히 인식하고 있습니다. 이 글은 극히 개인적인 소회를 쓴 것임을 이해해 주십시오)

작가의 이전글 벚꽃 유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