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동 주민자치회 교육예술분과 주최하는 삶을 위한 글쓰기
시조는 3장 6구 45자 내외의 글로 짓는 형식이 독특한 시이다. 시조의 형식은 누구나 다 알고 있을 것이다. 초장, 중장은 3-4-3(4)-4로 구성하고 종장은 3-5-4-3으로 구성하게 되어있다. 그렇지만 자구를 꼭 맞추어야 하는 것은 아니고 시의 내용에 따라 글자 수의 가감이 있을 수 있다. 마지막 종장의 첫 구는 3으로 해야 하는 것이 원칙이라면 원칙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대가들은 이마저도 지키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런 독특한 시 형식에 관심을 갖고 가끔 읽어보면서 생활 시조의 형식으로 흉내를 내보기도 했지만 좀 더 체계적인 공부는 없을까 궁금해하던 차에 삼양동 주민자치회의 교육예술분과가 주최하는 삶을 위한 글쓰기(시조) 교실에서 5월부터 7월까지 시조 짓기 교육을 한다고 하여 듣자마자 신청하였다.
삼양동 주민을 위한 강좌이기는 하지만 타 지역 주민도 받아주어 매주 두 시간씩 즐겁게 다녔다.
선생님은 교사 출신의 고ㅇㅇ 선생이다. 몇십 년 동안 매일 시조로 일기를 쓰셨고 90년대에 한겨레 신문에 [시조로 세상 읽기]를 연재하여 생활 시조와 시사 시조로 많은 독자들이 공감하면서 꽤 인기 있어 시조가 실리는 날에는 그것부터 찾아 읽기도 하였다. 내가 시조에 관심을 갖게 된 것도 고 선생님의 영향이 컸다.
혼자서 이러저러한 낱말들을 엮어보던 습작 시조 짓기가 조금 나아진 느낌이다. 각자가 지은 시조를 선생님이 조금 손보아 다음 주 다 같이 앍어보면서 의견들을 주고받으며 다른 분의 작품들도 계속 보다 보니 머릿속에만 맴돌던 시어들이 어렵게나마 연결되어 가고 모자란 부분은 다른 선택의 언어를 던져주시는 선생님 말씀을 들으며 비교도 해보니 시조가 더 가깝게 다가왔다. 앞으로 작품이라고 할 수도 없는 습작이지만 브런치에 발표해 보려고 한다. 어설픈 습작이지만 이해해 주시고 모자란 부분의 의견을 기다리려고 한다.
다음은 시조 교실 첫날에 발표한 시조이다. 기대를 가지면서도 아직은 막막한 시조 짓기의 심정을 써 본 글이다.
ㅡ글쓰기ㅡ
어떻게 내 마음을
글로 쓸까 생각하다
시조가 쓰고 싶어
시조교실 찾아왔네
선생님
따라 쓰다 보면
시조작가 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