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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니차니피디 May 29. 2022

사진 석 장으로 보는 하루

삼부자 이야기




차니가 월요일에 수학 시험이 있어 아빠 사무실에서 공부를 하기로 했다.

아빠는 밀린 일을 챙기고 아이들은 책과 씨름을 한다.

어려운 문제를 모르겠다는 동생이 형을 부른다.

형이 동생에게 설명해준다.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가득한 일요일 오전이 풍요롭다.


책을 읽는다.


좋은 문장과 마음에 남은 글귀에는 노란색 색연필로 밑줄을 긋는다.

마음에 드는 표현을 따라도 해본다.

작가는 직업이 아니라는 김형환 교수님의 말씀이 인상 깊다.

나는 작가보다는 기록하는 사람이고 싶다.



엄마가 집을 나갔다.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겠다는 문자를 남겼다.

점심은 삼부자가 적당히 챙겨 먹으라는 부탁도 있었다.

주말에는 자유시간을 가져야 한다.

엄마는 밥을 하는 사람이 아니니까.


오늘 점심은 뭐가 좋을까?

분식집도 있고 근사한 식당도 있다.

마트에서 장을 봐서 요리를 할 수도 있다.

아이들의 뜻을 반영했다.

시원한 메밀국수를 먹기로 했다.

차니와 아빠는 요리를 하고 시니는 재활용 분리수거를 담당했다.

20분 만에 식탁에 단출한 한 끼가 마련되었다.

맛이 최고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차니.

엄마를 대신해 집을 정리한 보람을 느낀다는 시니.

깨끗하게 설거지도 마치니 마음도 홀가분하다.

엄마가 집을 나가서?

오랜만에

삼부자가 똘똘 뭉쳤다.





밤 9시 30분, 평소보다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자정에 열리는 EPL 38라운드 경기를 차니와 직관하기로 했다.
손흥민이 정말 득점왕이 될까?
토트넘이 4위로 내년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할까?


모두에게 중요한 경기다.

한국에 있는 시니차니 토트넘을 응원을 했다.
결국, 영화 같은 일이 일어났다.

노리치시티와 경기에서 5:0으로 승리했고 손흥민은 2골을 넣었다.

23호 골은 아름다운 괘적으로 골대 오른쪽 그물을 흔들었다.


덕분에 토트넘이 4위가 확정되었고 한국인 최초로 EPL 득점왕이 되었다.
골든부트가 잘 어울린다.

참으로 매력적인 미소다.
한국인의 능력이 세계에 펼쳐지는 요즘이다.

세 장의 사진으로 오늘을 기록해 본다.​

공부하는 아이들

엄마의 빈자리를 채운 삼부자

손흥민을 키운 아버지. 시니차니도 손흥민처럼 행복하길 바라는 아빠.




손흥민을 몹시도 좋아하는 시니차니다.
축구를 몹시도 좋아하는 아빠.
(리버풀 안필드와 맨유의 올드 트레포드 경기장에 가봤다. 메시가 말라가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달성한 경기를 캄푸 누 경기장에서 직관도 했다.)

월드클래스 선수를 키운 아버지 손웅정 씨가 어떤 분인지도 궁금하다. 잠깐 그의 이야기를 유튜브에서 보았다. 7년 가까이 기본기를 연습해 양발을 모두 자유롭게 사용한다. 왼발을 먼저 사용토록 습관을 만드는 것은 어릴 때 가능하다. 인간성도 마찬가지다. 나도 시니차니를 손흥민처럼 키울 수 있을까?

실력과 겸손한 인격을 갖추도록 아빠도 아이들에게 모범을 보여야겠다.

여전히 부족함을 채워가며 성장하는 아빠의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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