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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말 Mar 07. 2018

여행의 백미는 시장 구경

베트남 여행, 첫째 날 저녁

습기와 더위를 피해서 호텔에서 좀 쉬다가 야시장 구경을 나갑니다. 운 좋게도 도착한 날 저녁부터 야시장 구경이 가능하네요. 금, 토, 일 밤에만 열리는 야시장인데. 호텔에서 걸어가다 보니 우선 맥주골목이 보입니다. 여섯 시를 갓 지난 시간이라 그런지 자리는 아직 비어 있습니다. '하노이 선물'이라고 한국어 간판이 보입니다.

하지만 두 시간 뒤에는 발디딜 팀 없습니다.

외국인들이 더 좋아함. 하긴, 맥주가 오백원인데...



야시장 열리는 시간대에는 차량 통행이 금지되는 것으로 아는데, 오토바이가 끊임 없이 나타나서 사라져 갑니다. 경찰이 제지하는 것 딱 한 번 봤네요. 오토바이 피하다 보니 도대체 사진을 찍을 엄두가 안 납니다. 야시장은 역시 재미 있네요. 이것 저것 구경도 하다가 몇 가지 물건을 사 봤습니다. 사탕수수 주스는 1.5만 동 주고 샀더니 몇 걸음만에 1만동 짜리 판매대가 여러 개 나타납니다. ㅠㅠ 베트남 물가라서, 그다지 아프지는 않습니다만. ^_^;;


걷다 보니 어느새 광장이 보입니다. 호안 끼엠 호숫가에 도착해 버렸네요. 여기는 차량도 없고 쾌적한 느낌입니다. 네온 사인이 어지럽게 널려 있어 불야성 느낌입니다. 한 가운데 "서울 식당"이 있고요. ^^;; 호수쪽 야경은 예쁩니다.

점심을 늦게 먹은 관계로 저녁은 간단하게 샌드위치로 합니다. 반미! 이름이 아주 마음에 듭니다. 샌드위치를 베트남 말로 반미라고 하는 모양입니다. '반미 P'라고 유명한 곳인데, 사람은 별로 없었습니다. 줄 서야 하나 조금 걱정했는데 말이죠.

사람들이 낮은 의자에 앉아서 즐겁게 식사를 합니다. 그렇지만 저녁 나들이에 지치고 땀까지 흘린 우리는 그냥 포장을 해서 호텔에서 먹기로 합니다. 호텔에 도착해서 포장을 열어보니 아직도 뜨끈뜨끈 합니다. 겉은 바삭한 바게뜨에 소고기, 야채, 달걀 프라이가 어우러져 아주 맛있습니다. 전주 길거리야보다 두 배는 맛있는 것 같네요.

내일은 아침 일찍 먹고 차량으로 네 시간 거리에 있는 하롱 베이로 가야 합니다. 호찌민에서도 호텔 조식이 매우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은근히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일찍 자야겠죠. 아침 비행기 타고 오느라 아침에 다섯 시에 일어났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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