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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말 Sep 02. 2023

8월 다섯째 주

1. 책


레미제라블 5 - 위대한 소설의 엔딩. 마지막 두 챕터가 정말 좋았다.

회복력 수업 - 따뜻한 글.

쉽게 방전되는 당신을 위한 에너지 사용법 - 스티븐 코비 재탕. 필력은 좋다.

그녀의 일생 - 잊지 말아야 할 역사,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관한 총정리.

식탁 위의 미생물 - 3장까지는 흥미로운 과학 이야기. 그 다음은 전세계 식문화 기행.

피부 나이를 거꾸로 돌리는 바이오 화장품 - ...

엄마를 절에 버리러 - 엄마와 딸이라는 소재로 엮은 3편의 단편.

사람은 어떻게 생각하고 배우는가 - 뇌과학으로 입증된 프레젠테이션 준비법.

명성 - 명성 스님 전기. 읽는 사람 입장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용비어천가.

E=mc2 - 이 유명한 공식을 핑계로 쓸 수 있는 모든 이야기. 정말 재미있다.

마이너리티 이재명 - 정치는 빼고, 한 사람의 일생으로 느껴보자.


이번 주 최고는 당연히 <레 미제라블>이지만, 지난 주에도 최고였으니,

<E=mc2>에 주고 싶다.

과학 이야기도 있지만, 주로 과학자 이야기다.

아서 에딩턴에 대한 삐딱한 시선만 제외하면, 과학자들의 삶에 대해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다.

(인간적으로 실망스러운 이야기가 많아 아쉽지만, 우리에게는 생불 패러데이가 있다!)


8월에 48권을 읽었다. 그 전 달들에 비해 확 줄어든 수치다. (7월 68권, 6월 63권. 5월 64권.)

갑자기 뭐지? 하고 생각해 보니, 코로나 걸려 골골거렸다.

허약해져서 운동도 제대로 못하고 있는데, 여러 분야에서 타격이 크다.






2. 쿠폰 딜레마


어쩌면 미니멀리즘 얘기다. 자본주의 얘기이기도 하고.


모 페이서비스에서 자꾸 쿠폰을 준다. 그냥 슬쩍 찔러 준다. 

기한이 하루 아니면 사흘 정도라 빨리 써야 한다.

편의점에서 뭘 사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주로 P카페에 가서 커피를 사먹는다.

그런데 쿠폰 때문에 커피를 한 잔 더 마시는 것도 이상하고,

P카페는 앉아 있기 좋은 곳도 아니라서, 그걸 들고 집까지 걸어오는 것도 웃긴다.


그런데도 쿠폰을 써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돈은 돈대로 쓰고, 커피를 들고 700미터를 걷는 노동도 한다는 것이다.

안 쓴 쿠폰이 휴대폰에 저장된 채로 시간이 가는 걸 견디기 힘들다.


오늘은 커피 대신 팥빵이라도 사먹어 볼까 생각하면,

그건 커피보다도 더 우매한 행위다.

쿠폰 핑계로, 몸에 안 좋은 음식을 사러 돈 쓰고 시간 쓰고...


인간이란 그렇게 우매한 존재다.

급속 진화 좀 안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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