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9-25
1. 책
진이, 지니 - 단숨에 3번 읽었다.
사피엔스 - 드디어 읽었다. 유발 하라리는 술술 읽히는 재미가 있다. 괴베클리 테페가 너무 충격적이다.
말리의 일곱 개의 달 - 잘 공감되지 않는 (내 잘못이다) 다른 나라 민주화 이야기.
한입에 쓱싹 편의점 과학 - 포도 플라즈마, 신기하다.
아우슈비츠의 문신가 - 아무리 실화 기반이라 해도, 개연성 에바라는 말을 안 할 수 없다. 재미도 감동도 없다.
레이크사이드 - 히가시노 게이고 치고는 그럭저럭 읽을 만하네.
도깨비 놀이 봄/여름/가을/겨울편 - 재미있는 것도 한두 번이지, 이젠 너무 식상한데.
싱글을 위한 사랑의 언어 - 좋기는 하지만 뻔한 조언이랄까.
히로시마 레이코의 좋은 점은, 4권 정도 읽는데 하루도 안 걸린다는 점이다. 왠지 치팅한 느낌이라 그냥 좋지만은 않다.
이번 주 최고는 정유정의 <진이, 지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무라카미 하루키는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와 세상의 끝>이다.
<진이, 지니>의 주제 의식은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와 거의 같다.
더 이야기하면 스포일러이니 자제하겠다.
이렇게 길게 남는 여운이란, '감동'이라느니 하는 통상의 단어로 형용하기 어렵다.
그만큼 깊은 울림을 주었다.
2. 쿠팡 대 컬리
쿠팡에서 달걀을 사면 예외없이 꼭 1개 이상이 깨져서 온다.
반품/교환이 귀찮아서 그냥 먹기는 하지만, 깨진 달걀 처리하는 것도 쉽지는 않다.
한 번은 달걀이 깨져 박스 안을 적시는 바람에 냄새가...
반면, 컬리에서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달걀이 깨져서 온 적이 없다.
사실, 컬리에서 산 물건에 불만이 있었던 적도 거의 없다.
그런데 최근에 딱 한 번, 신기한 양배추를 받았던 적이 있다.
적양배추인데, 겉보기에는 멀쩡한 것이 안쪽에 겹겹이 바싹 마른 층이 마블링되어 있다.
이런 신기한 물건은 처음 봐서, 나도 뭐라 설명하기가 어렵다.
양배추를 형성하는 여러 층이, 랜덤하게 바싹 말라 있다고 보면 된다.
마른 정도도 신기한 것이, 완전히 종이처럼 말라 있다.
씹히지 않을 정도로 잘 말라 있다.
귀찮아서 상품평을 잘 하는 편인데, 이건 좀 심하다 싶어 평을 남겼다.
클레임은 걸지 않았다.
그런데 카드 결제한 것이 일부 취소되었다는 문자가 왔다.
컬리에서.
내가 컬리에서 취소한 건이 있었나? 기억 안 나는데.
컬리 앱을 들어가 봤더니, 내 상품평에 컬리측의 댓글이 달려 있다.
사과문과 함께, 해당 상품에 대해 일부 취소를 하겠다는 내용이었다.
금액을 보니 대략 90% 정도 취소해 준 것 같다.
반품을 신청하지도 않았는데, 이런 대응이라니, 정말 즐거운 놀람이다.
쿠팡의 로켓프레시와 컬리 새벽 배송, 비슷해 보이지만 경험이 많이 다르다.
더욱 컬리 충성 고객이 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