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9
1. 책
비가 오면 열리는 상점 - 참을성을 가지고 끝까지 읽자. 뻔한 듯 뻔하지 않은 이야기.
게으른 뇌에 행동 스위치를 켜라 - 일본 산 지하철용 책이 그렇지 뭐.
수상한 목욕탕 - 굳이 그 요소를 넣어야 했나? 하지만 결말이 좋으면 다 좋은 법.
허변의 모르면 호구 되는 최소한의 법률 상식 - 가볍다.
왜 욱하세요? - 배울 점이 많은 책이지만, 분량이 반이었어도 괜찮지 않았을까.
뭐든 다 배달합니다 - 삼천포가 좀 많은 듯.
잠시 먹기를 멈추면 - 제이슨 펑 책 중에 만점을 안 매긴 책은 처음이다.
서울로 배달하러 갑니다 - ..
괴물 부모의 탄생 - 아, 우리나라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
치매의 모든 것 - 치매 간병 가이드. 따뜻하다.
마약 하는 마음, 마약 파는 사회 - 의사가 본 마약 이야기. 매우 재미있다.
이번 주는 딱히 최고라고 할 만한 책이 없다.
비 상점, 목욕탕, 마약, 치매 네 권이 비슷비슷하게 좋았다.
토너먼트 방식으로 올해의 책을 결정하기로 했다.
그러니까 매주의 챔피언들이 토너먼트를 벌이는 것이다.
그러니 무조건 매주 한 권은 뽑아야 한다.
그래서, <마약 하는 마음, 마약 파는 사회>를 이번 주의 책으로 정한다.
마약 관련해서 읽은 두 번째 책이다.
이미 책을 한 권 읽어서, 이해하기 편했다.
마약 자체와 사회적 측면을 주로 다룬 지난 번 책에서 더 나아가,
이 책에서는 사회적 측면을 좀 더 광범위하게 다루고,
병리학적 측면에 대한 설명이 훨씬 더 자세하다.
책이 재미있는 것도 좋지만, 진지한 자세도 가끔 필요하다.
마약이라는 주제는 그런 종류인 것 같다.
진지한 톤으로 마약 관련한 거의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좋은 책이다.
2. 연말 분위기
스벅에 캐롤 나오는 것도 그렇지만,
이런저런 행사가 많아 연말 분위기다.
연말 행사도 있지만, 그냥 다른 행사인데도 마침 연말에 열리다 보니,
회의장 입구에 크리스마스 장식이 되어 있어 연말 분위기에 묻어가는 느낌이다.
일 때문에 사무실을 나오면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근무 시간인데 백화점, 쇼핑몰, 카페에 바글바글한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일을 안 해도 먹고 살 걱정없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다고?
아니면, 그냥 그들도 어쩌다 하루 휴가 낸 것인데, 내가 괜히 박탈감을 느끼는 걸까?
현실판 SNS?
서울역 지하로를 걷는데, 계단에 자리 잡은 노숙인들이 보였다.
그들에게 가장 두려운 것은 추운 계절이다.
접근하기도 어려운 태평양 한복판, 하와이에 노숙인들이 그렇게 많은 것이 우연이 아니다.
겨울에는 헌혈 건수도 확 줄어든다고 한다.
동시에 이곳저곳 모금 행사도 많다.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연말 분위기지만, 어쩌면 그게 그냥 사람들 사는 모습일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원래 그런 거다.
p.s. 어쨌든, 마음 추운 계절에 크리스마스를 배치한 것은 정말 "신"의 한 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