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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첫째 주

2/4~10

by 히말

1. 책


김대중 평전 1

날로 먹는 분자세포생물학

당신 옆을 스쳐간 그 소녀의 이름은

옥중서신 1


이번 주에는 몇 권 읽지 못했지만, 이번 주 최고는 <김대중 평전 1>이다.

특히 KT 작전, 즉 김대중 납치암살 미수 사건에 관한 부분은...


2권도 있는데, 읽게 될지는 잘 모르겠다.

<옥중서신 1>은 김대중이 이희호에게, <옥중서신 2>는 이희호가 김대중에게 쓴 편지 모음이다.

옥중서신에 예수님 얘기가 너무 많이 나와 놀랐는데, 옥중이라는 상황을 생각해보면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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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옥중서신


신영복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책이다.

힘들 때 위안이 되어주는 말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사르트르나 카뮈의 <소설>보다 진실하게 다가 오는 것도 당연하다.


600쪽이 넘는 김대중의 <옥중서신>을 펼치며, 그런 문장들을 기대했다.

그런데 너무 달랐다.

<옥중서신>은 크게 나누어 박정희 시절과 전두환 시절로 나눠 볼 수 있다.

두 시기 모두 예수님에 관한 이야기와 역사 이야기가 많은 것은 공통점이다.


박정희 시절, 특히 유신 말기 편지들은 민주화 운동 행동계획을 많이 담고 있다.

반면, 전투환 시절 편지들은 주로 독서 연구 결과 발표회 같은 느낌이다.

(사형이 무기징역으로 감형된 이후 편지가 그렇고, 사형수였던 시절 편지는 거의 유서 같은 느낌이다.)


아픈 몸으로 감옥 생활을 견뎌야 하는 남편을 걱정할 아내에게 보내는 편지들이다.

개인적인 이야기는 거의 없고, 역사를 논하고 철학자를 논하는 내용을 써야 했을까.


남편이 잘 지내고 있을까 걱정하며 편지를 열었는데,

역사 강의, 철학 강의를 읽어야 했던이희호 여사의 심정이 어땠을까, 괜히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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