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책
단재 신채호 평전
나는 히틀러의 아이였습니다
세포 짠 DNA 쑥 북적북적 생명과학 수업
나보다 어렸던 엄마에게
백범 김구 평전
빅터 프랭클
난중일기
스키니 시티
세계사를 보는 눈
존경해 마지않는 이순신 장군의 일기인 <난중일기>를 제일로 꼽지 않을 수 없다.
일본 만화 <노부나가를 죽인 남자>에 나오는 것처럼, 인간 이순신을 친근하게 느낄 수 있었다.
메주를 쑤고, 미역을 따고, 가야금 줄을 바꾸는 이순신,
몸이 아파 자주 잠을 설치고, 땀에 흠뻑 젖어 잠에서 깨는 이순신,
어머님을 만나러 가는 길에 어머님의 부고를 듣고 오열하는 이순신,
아들의 죽음에 하늘을 원망하며 울부짖는 이순신...
신채호, 김구, 빅터 프랭클 등 훌륭한 사람들을 만난 일주일이었다.
<나는 히틀러의 아이였습니다>는 레벤스보른 "당사자"의 이야기다.
레벤스보른이 무엇인지 개념적으로 아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는 걸 깨달았다.
나치의 만행으로 인해 아무 것도 모르는 아이가 어떤 삶을 살아야 했는지 목도하고 나니, 할 말을 잃었다.
<세계사를 보는 눈>도 좋았다.
양산형 위키 복붙이 아니라, 역사라는 것 자체를 고찰하는 깊이 있는 글이다.
모든 아이들은 이야기라는 형식으로 역사를 먼저 접하게 될 테니, 역사라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볼 겨를도 없이 역사를 만난다.
나중에라도 이 책을 읽고 그 생각을 해보면 좋겠다.
2. 결 스콘
스콘을 매주 만들어 먹고 있으면서도, 결 스콘이라는 말은 처음 들었다.
몇 년 전 미국에 체류할 때도, 주말마다 카페에서 스콘을 사먹었지만, 결 같은 건 없었다.
결이 있어야 진짜 스콘인 걸까?
결이 있으면 먹는 재미가 있기는 할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찾아 봐도 글루텐 프리 버전으로 "결" 스콘을 만드는 레시피는 찾지 못했다.
글루텐이 "결"의 비결 아닐까.
그깟 "결" 때문에 신성한 스콘에 글루텐을 넣을 생각은 없다.
지금 상태의 글루텐프리 스콘도 떠올리면 침이 고일 정도로 맛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