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3월 둘째 주

3/10~16

by 히말

1. 책


느리게 나이 드는 습관

나이가 든다는 착각

한국 요약 금지


k472938512_1.jpg


콜린 마샬이 쓴 <한국 요약 금지>를 강추한다.

일단 재미있다.

게다가 이방인의 한국 관찰기라는 측면에서 어느 정도 객관성이 담보된 이야기다.

솔직히 말하면, 대중문화 전공한 한국인이 썼다고 해도 믿을 것 같다.


박노자 교수와 이야기했을 때만 해도, 한국 사람보다 더 한국에 관해 잘 아는 외국인(이젠 한국인이지만)이 신기했는데,

지금은 K-어쩌구 하는 현상들로 한국에 대한 외국인의 관심이 폭증하는 시대다.


우리보다 우리를 더 잘 아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다.

이게, 다양성의 힘이다.


20240313_190921.jpg


2. "설향" 딸기


설향 딸기라는 것을 사 보았다.

당연히 그냥 딸기라고 생각했지만, "설향" 딸기가 아닌 딸기는 구할 수도 없었다.


미친 듯한 과대 포장을 극복하고 나니,

딸기 30개가 모습을 드러낸다.


맛도 크기도 예전 딸기 그대로다.

5중 쿠션 포장으로 찌그러지지 않았을 뿐.

1.3만 원이었는데, 포장비가 1만 원 아니었을까.


10년도 더 전의 일이다.

아직 K-푸드가 유명세를 얻기 전이다.

일본의 어떤 예능 프로에 한국 여행 먹방 컨텐츠가 올라왔다.


한국의 유명한 소고기라면서, 일본의 고베 소고기에 대응하는 것으로 소개되는 아이템의 이름은

"설화 한우"였다.


한번도 들어본 적 없는 명사다.

그 전에도, 그 이후에도.


우리는 실체보다 포장에 이끌리는 동물인가 보다.

유발 하라리가 말하는 <허구를 잘 믿어 성공한> 사피엔스의 유전자를 어쩌겠나.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3월 첫째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