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다시 읽는 책들

by 히말

고전에 대한 정의 중 제일 마음에 드는 것은 "다시 읽는 책"이라는 것이다.


내가 두 번 이상 읽은 책들은 어떤 것들이었는지, 살펴보고 싶어졌다.


여러 가지 다른 종류로 읽은 삼국지를 제외하면, 10번 이상 읽은 책은 아마 없는 듯하다.

삼국지는 다 합치면 100번은 읽은 것 같다.


오쇼의 <금강경 해설>을 다섯 번 이상, 열 번 이하로 읽었고,

<어린 왕자>를 비슷한 정도로 읽었으며,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를 두 번 읽었고, 지금 세 번째 읽는 중이다.


unnamed (1).jpg


책이 너무 좋거나 이해가 불완전하다는 이유로, 정리하면서 다시 읽은 책들은 꽤 된다.


이언 스튜어트의 <우주를 계산하다>,

페드로 도밍고스의 <마스터 알고리즘>,

마이클 싱어의 <상처받지 않는 영혼> 같은 책들이 그런 경우다.


또, 오디오북 같은 경우에는 그냥 라디오 듣는 느낌으로 다시 듣는 경우도 꽤 있다.

나는 좋아하는 영화를 보고 또 보고 하는 스타일이므로, 오디오북도 같은 패턴인 것이다.

<퀴닝>이나 <책만 보는 바보>가 이런 경우에 해당한다.


그러나 이런 경우는 읽고 나서 얼마 안 있어 다시 읽는 경우이므로, 진정한 의미에서 <다시 읽는 책>이라 하기는 어렵다.


***


다시 읽는 책이란,

"아, 그 좋은 책을 읽은 지 시간이 또 꽤 지났구나. 다시 한번 읽어볼까."

하는 생각에 집어드는 책이어야 할 것이다.


생각 나는 대로 적어보자.

우선 첫 번째 부류, 학창 시절 읽고 근래에 다시 읽은 책들은 이렇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죄와 벌>

<수레바퀴 밑에서>

<이방인>

<유토피아>

<야간 비행>

<장미의 이름>

<1984>

<동물농장>

<테스>

<무기여 잘 있거라>

<노인과 바다>


과연, 고전이라 불리는 작품들이다.


XL (4).jpg


독서를 제대로 시작한 2015년 이후, 적어도 1년 이상 떨어진 간격으로 다시 읽은 책들은 이렇다.


<이것이 인간인가> (프리모 레비)

<나는 내가 죽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질 테일러)

<가난한 사람들> (도스토예프스키)

<월든>

<삼체>

<아Q정전>

<비만코드>

<인간실격>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녹나무 파수꾼>


정말 몇 권 안 된다.


좋은 책을 다시 읽고 또 읽는 용기를 내보자.


8971992646_1.jpg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3월 넷째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