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4~30
1. 책
꿰뚫는 한국사
오늘부터의 세계
파견자들
살인자의 쇼핑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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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의 책은 없다, 라고 말하고 싶지만,
4권을 읽었서도 그중에 제일 좋았던 책을 꼽는 게 맞다고 본다.
그래서 김초엽의 <파견자들>을 이번 주 최고의 책으로 정한다.
나는 <메트로2030>에서 이미 이런 종류의 반전 내지 충격을 만난 적이 있다.
그 작품이 아니어도 이런 식의 전개는 이미 흔하다.
작가도 그런 점을 고려해서 꽤 다양한 새로운 요소를 넣으려고 노력했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을 읽고 신선한 충격을 받은 것이 벌써 몇 년 전이다.
단편과 장편의 근본적인 속도 차이를 고려하더라도, 루스한 전개는 어쩔 수 없나 보다.
sci-fi는 역시 테드 창처럼 일필휘지가 제 맛이지, 라고 말하고 싶지만,
몇 백 페이지로도 모자라는 류츠신의 무한한 상상력을 생각하면 그것도 아니다.
(<삼체> 관련 글 조회수가 갑자기 확 늘은 걸 보면, 넷플릭스 드라마 <삼체>가 히트하기는 한 모양이다. )
<꿰뚫는 한국사>는 확실히 호불호가 갈릴 책이다.
피카레스크 소설도 아니고, 악당들의 한국사라고나 할까.
악당이 아닌 사람들도 섞여 있지만, 암튼 읽느라 힘들었다.
악당에 대해서도 알아야 하는 걸까.
2. 알리/테무를 방치하면 망한다?
이번 달에는 알리에서 산 물건들이 많다.
뭘 샀느냐 하면, 먹을 것들을 샀다.
결과는? 대만족이다.
이미 테무에서 한번 데인 적이 있어서, 중국산 장난감들은 좀 겁난다.
그런데 마침 알리가 한국 식품을 대대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CJ가 햇반 판매가를 놓고 쿠팡과 한 판 떴던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 CJ가 알리에서 햇반을 팔기 시작한 것이다.
https://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1131412.html
그뿐이 아니다.
11번가나 G마켓과 마찬가지로, 알리도 한국 상인들을 대상으로 플랫폼 영업을 한다.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는 소문이 있다.
그러니 국산 플랫폼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
알리, 테무, 쉬인의 공습을 방치하면 우리나라 제조업과 유통업이 망한다는 주장이 떠돌고 있다.
이게 과연 정당한 주장일까?
우리는 자본주의 세상에 살고 있고, 저들은 그 게임의 법칙을 잘 지키고 있다.
중국 정부가 뒷돈을 댄다는 주장도 있지만, 글쎄다.
그게 만약 사실이라 해도, 트럼프나 바이든의 행정조치들에 비해서 과연 그게 더 나쁠까?
자기들이 만든 국제법을 대 놓고 어기는 게 현재 미국 정부다.
규칙을 어기는 것이 중국뿐은 아니라는 말이다.
자본주의의 강점은 자연상태를 닮은 생존경쟁이다.
국내 기업들은 해답을 찾을 것이다.
생존해야 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