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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셰르픽션: 황무지와 1920년대 (1)
광란의 20년대(Roaring Twenties)
Dr. T. : 사티리콘은 로마제국의 도덕적 타락과 몰락을 풍자한 소설이었군. 그럼, 다시 쿠마에의 무녀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여러 개의 아이콘들이 가상의 공간 안에서 핑퐁핑퐁 튀어 오른다. 맨 앞의 아이콘이 통통 튀는 탁구공처럼 맨질거리는 광택을 내며 부르르 떤다. 아이콘은 다음 이야기를 전해줄 마법의 구슬이 되어 오색창연한 빛을 뿜는다. 다섯 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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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 2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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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로우
고귀한 지도자들
가장 우주적인 오해, 세 번째
티소론의 고귀한 지도자들이 모였다. 외찾티 부부부회장의 아버지가 원로회의 임원이었으므로 그의 힘으로 국가회의를 여는 것이 대단히 어렵지는 않았다. 설령 원로회를 통하지 않았다한들 분명 회의는 5년 안에 열렸을 사안이었다. 티소론에는 사소하더라도 하나의 사안을 5년 이상 매일 2명 이상이 요청하면, 무조건 정부가 함께께 논의하는 제도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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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Feb 20.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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캉생각
외계인을 찾는 외계인
가장 우주적인 오해, 두번째
그의 요청 4시간 만에 외찾티 13년 만의 모임이 열렸다. 마지막 송년모임 이후로 비활성화된 모임이었지만, 그들의 본부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었다. 심지어 그때 송년모임에서 먹은 술들도 그대로 먼지에 덮여 남아있었다. 외찾티의 사무실은 (아주 오래전부터) 재건축 예정의 공동주택 상가 3층에 자리했는데, 대부분의 모임원이 모였음에도 자리에 여유가 있었다.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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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 13.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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캉생각
생명의 근원
파동으로 생명을 불어넣다. 살아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살아있다는 것은 죽었다는 것과 대척에 서 있는 상태이다. 살아있다는 것과 죽었다는 것은 서로 배타적 관계에 있으므로 살아있다면 죽은 것이 아니고 죽었다면 살아있는 것이 아니다. 살아있으면서 죽었고 죽었으면서 살아있는 상태는 현재의 관념으로는 용인되지 않는 상태이다. 그렇다면 살아있다는 것의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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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 08.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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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트
그들은 우주의 구석에 있다
가장 우주적인 오해
티소론은 우주의 구석에 있다. 이미 우주의 구석이라고 여겨진 태양계보다 아주 조금 더 후미진 외딴 별이다. 굳이 대한민국 기준으로 거리감을 설명하라고 하면 서울이 세상의 중심이라는 가정을 했을 때, ‘화성’ 정도에 위치한 문명이라고 말할 수 있다. 물론 그 화성은 경기도 화성시가 아닌 태양계의 Venus를 말한다. 그만큼 그들은 변두리에 있었고, 사실 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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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 06.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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캉생각
인간의 몸이 사라졌다
약 200년 후, 더 이상 인간의 몸은 존재하지 않는다. 불과 2세기 만에 인간 사회는 엄청난 변화가 일어났다. 처음에는 단순히 팔다리의 교체에서 시작되었다. 그러나 점차 확대되어 인간의 모든 부분은 교체되었으며, 이제는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다. 인체의 몸은 모두 무기질의 물질로 바뀌었으며, 단지 기억만이 남아 있다. 이제는 자신이 원하는 무기질의 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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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 03.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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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트
11화: 할머니의 기도처럼
SF소설 《무의식、통제사회》
할머니는 항상 새벽에 기도했다. 그 목소리는 마치 땅 밑에서 울리는 물소리처럼 깊고 아득했다. 어머니는 그 소리를 과학자의 눈으로 바라보았고, 나는 그 사이에서 자랐다. DMZ의 지하도시에 들어서며, 나는 문득 그 새벽의 기도 소리를 다시 듣는다. 축축한 벽을 타고 흐르는 물소리가 할머니의 염주 소리처럼 울린다. 어머니의 일기장이 무겁다. 그 속의 마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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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 3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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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태용
9화: 깨어나는 자들
SF소설 《무의식、통제사회》
하진은 폐선 구간의 녹슨 계단을 천천히 올랐다. 20년 전, 나즈라가 이 땅에 첫 발을 내디뎠을 때만 해도 아무도 그들의 진짜 의도를 알지 못했다. 그들은 인류에게 '진화'를 약속했다. 뇌파 동기화 기술을 통해 인간의 의식을 확장하고, 집단지성을 실현하겠다고 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말을 믿었다. 관자놀이의 흉터를 만지작거리자 미세한 진동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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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 2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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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태용
8화: 배신자의 그림자
SF소설 《무의식、통제사회》
폐선 구간으로 이어지는 계단을 내려갈 때마다 서늘한 공기가 더욱 짙어졌다. 오래된 철제 계단은 낡아 삐걱거렸고, 형광등은 대부분 꺼져 있었다. 몇 개 남은 것들만이 간헐적으로 깜박이며 흐릿한 빛을 토해냈다. 그 불빛 아래로 떠도는 먼지는 마치 죽은 도시의 숨결처럼 느껴졌다. 하진은 눈앞에 아른대는 먼지 사이로 서연의 모습을 떠올렸다. 그녀는 언제나 온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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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 26.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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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태용
1화: 균열
SF소설 《무의식、통제사회》
2080년, 서울. 태양이 떠오르자 초고층 빌딩의 유리 외벽이 금빛으로 반사되었다. 수백 개의 개인용 드론이 정교한 항로를 따라 하늘을 수놓았다. 지하도시의 심층부터 마천루의 첨탑까지, 인간들은 마치 거대한 기계의 부품처럼 정확하게 움직였다. 규율과 효율, 그것이 이 사회를 이루는 가장 기본적인 원칙이었다. 아침 7시 정각, 한하진의 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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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Nov 1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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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태용
공상의 서막
흐흐흐 생물을 전공하다 보니, 이런 공상을... (마지막)
박테리오파지(bacteriophage) 세포학이었는지... 생물학이었는지... 무슨 과목이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생태계에서 유전자를 퍼트리는 다양한 방법에 대해 배우다가 달착륙선 모양을 한 박테리오파지(bacteriophage)에 대해서 배웠다. 미국에서 공부하신 교수님이라서 '~phage'라는 스펠링을 보고, 그동안 영어공부했던 짬을 살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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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 04.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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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없는박영감
#10. 영원( Eternity)
SF멜로 연재소설 《다시, 만나러 갑니다.》
수현의 시스템 잔여 시간이 점점 줄어들었다. 마치 생명이 꺼져가는 촛불처럼, 시간이 빠르게 사라져 가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확인했던 시간은 이제 몇 시간이 채 남지 않은 순간이었다. 방 안은 마치 시간이 멈춘 것처럼 고요하고 차가웠다. 천장은 어둠 속에 끝없이 이어져 있었고, 오래된 조명은 숨을 고르듯 깜빡이며 희미한 빛을 뿌렸다. 그 빛은 멀어져 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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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 2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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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태용
손가락 공주
항구성
나의 어린 시절, 수명을 다한 휴머노이드 로봇이 전 세계의 새로운 골칫거리가 되었다. 그때 인류는 갓 환경오염의 문제에서 벗어난 터라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밤과 낮, 육지와 바다, 숲과 길가 어디든 눈을 감지 못한 휴머노이드 시체가 보였다. 사람의 모습과 구분할 수 없을 만큼 닮은. 그들의 썩지 않는 상태에. 사람들은 불편해했다. 시체를 처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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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 2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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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잔
#9. 인공별이 지는 하늘
SF멜로 연재소설 《다시, 만나러 갑니다.》
」 . . . 「남은 시간이... 얼마야?」 재민의 목소리가 무겁게 가라앉았다. 수현은 천천히 손목을 들어 올렸다. 피부 아래로 비치는 생체 시계가 푸른빛으로 깜박였다. [ 시스템 잔여 시간: 3일 3시간 33분 33초 ] 「마치 운명이 농담하는 것 같지 않아?」수현이 쓴웃음을 지었다. 「모든 숫자가 3이네.」 재민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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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 24.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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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태용
< 우리는 모두 그들의 아이들이다 >
L-Day
◉ 전지적 시점 “아롬...?” 커다란 바구니에 가득 담긴 해변의 모래같은 무대 위의 따스한 빛이 그녀의 얼굴에 내리쬐고 있었다. 심장을 잡고 흔드는 음파에 잠시동안 멍해져 있던 아롬은 자신이 무대 한 가운데에 서 있다는 사실을 되뇌었다. “하실 말씀이 있다고요?” 진행자의 얼굴은 금세 바스라질 것처럼 불안해 보였다. 그녀는 의식을 제자리로 가져올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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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 24. 2024
by
태희
< 우리는 모두 그들의 아이들이다 >
Epilogue
▲ 3인칭 Meta 시점 기억의 일부는 텅 빈 상자처럼 까맣게 남아 있었다. 에딕이 회상할 수 있는 가장 최근의 기억은 치과에 있을 법한 기울어지는 의자에 나체 상태로 누워 잠에 드는 게 전부였다. 당시 그의 귓볼을 가볍게 두드리던 간호사의 따스한 목소리 뿐만 아니라, 아주 먼 과거의 기억들도 선명히 보존되어 있었다. 어쩌면 모든 기억이 인공적 방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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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 24.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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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희
< 우리는 모두 그들의 아이들이다 >
우리는 모두 그들의 아이들이다 - C
*해당 챕터에서는 주요 인물인 ‘하나카’의 이야기가 과거(‘달’에서의 마지막 날)와 현재(‘지구에서’ 그녀가 일하는 재활원)를 번갈아가며 진행됩니다. [달] 어둑한 터널은 길목은 끝자락으로 갈 수록 굽어져 있었다. 고래상어의 입 안을 본떠서 만들어진 고리 모양의 터널은 한 눈에 들어오지 않을 만큼 거대했다. 바닥부터 천장까지 이어져, 마치 거대한 괴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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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 24. 2024
by
태희
< 우리는 모두 그들의 아이들이다 >
우리는 모두 그들의 아이들이다 - D
*해당 챕터에서는 주요 인물인 ‘하나카’의 이야기가 과거(‘달’에서의 마지막 날)와 현재(‘지구에서’ 그녀가 일하는 재활원)를 번갈아가며 진행됩니다. [지구에서] 사람들은 감청색 하늘 아래에서 밤새 춥고, 습한 공기에 시달렸다. 바람은 불지 않았지만, 새벽의 추위는 살을 베는 고통이나 다름이 없었다. 그들은 목을 움츠린 채 건물 안으로 들어왔고, 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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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 24. 2024
by
태희
< 우리는 모두 그들의 아이들이다 >
선택들 - C
둔다르가 다시 돌아왔을 때 아롬은 자리에 없었다. 아롬이 앉아 있던 자리엔 로지가 다리를 꼬운 채 앉아 있었고, 릴리아는 그를 잠깐 쳐다보며 쓴 미소를 보인 뒤에 다시 땅을 바라보았다. “아롬씨가 몸이 별로 안 좋은 것 같다고 하셔서, 경호원들과 먼저 거처로 이동하셨어요. 못지않게 많이 피곤하실 텐데, 새 거처로 가보실래요?” 로지가 염려하듯 물었다.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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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 24. 2024
by
태희
< 우리는 모두 그들의 아이들이다 >
우리는 모두 그들의 아이들이다 - A
*해당 챕터에서는 주요 인물인 ‘하나카’의 이야기가 과거(‘달’에서의 마지막 날)와 현재(‘지구에서’ 그녀가 일하는 재활원)를 번갈아가며 진행됩니다. ◉ 전지적 시점 [지구에서] “그래. 확실한 거지? 최소한, 한 달 전까지야. 이렇게 말을 해도 불안한 건 가시질 않는구나. 그때까지 너도 꼭 프로젝트에 참여해야 해.” “걱정하지 마세요, 엄마.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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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 24. 2024
by
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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