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5월 둘째 주

5/5~11

by 히말

1. 책


기후로 다시 읽는 세계사

사는 게 뭐라고

죽는 게 뭐라고

칼의 노래

그럼에도 인생은 흐른다


***


두 권은 읽는 데 한 달 이상 걸린 책들이다.


그중 하나가 <칼의 노래>다.

한 달 열흘을 걸려 읽었다.


뚝뚝 먹이 묻어나는 듯한 진득한 문장들이다.

다만, 재미는 없다.

충무공에 대한 팬심으로 끝까지 읽을 수 있었다.


스크린샷 2024-05-11 105538.png


이번 주 제일은 <그럼에도 인생은 흐른다>다.

세네카의 저작 3권을 발췌하여 엮은 글 모음이다.

사람 사는 건 언제나 마찬가지인지,

그냥 요즘 나온 에세이라고 생각해도 좋을 이야기들이지만,


집정관이 되고 싶다느니, 노예를 공정하게 대우해야 한다느니,

읽지도 않는 책을 쌓아두는 서재가 유행하고 있다느니 하는 구절을 만나면

2천 년 전을 살던 로마 사람들을 상상하며 환상에 빠진다.


쾌락을 추구하지 말라는 말이 끝없이 반복되는데,

모두가 쾌락=행복이라 생각하고 질주하는 지금 사람들을 세네카가 본다면 무슨 생각을 할까?


David_La_morte_di_Seneca.jpg 혹시나 해서 찾아보니, 역사화가 끝판왕 다비는 세네카의 죽음도 그렸다. (대체 시간이 어디에서 난 걸까.)



2. 바쁨


일이 바쁜 것 그 자체는 사실 딱히 나쁘다고 할 수 없다.

내 생애에서 몇 번밖에는 없었지만, 보람찬 일로 바쁠 때는 분명히 스트레스와 피곤을 상쇄하는 무언가가 있다.


그러나, 쓸데없이 바쁠 때는 자괴감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요식행위라는 건 왜 없어지지 않는 걸까, 하고 생각해 보면,

인간이란 게 원래 그런 존재다.


침팬지 무리를 관찰해보면, 인간 세상에 등장하는 온갖 악덕이 죄다 등장하는데,

별로 다를 게 없다.


mwangi-gatheca-hvvNY6b8pE0-unsplash.jpg 그런 의미에서 제인 구달에게 박수 (사진: Unsplash의mwangi gatheca)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양자역학적 관계학 입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