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민철, <다감 선생님은 아이들이 싫다>
<시체 옆에 피는 꽃>으로 발굴한 공민철의 장편 소설. 추리가 살짝 묻은 훈훈 학교 드라마.
공민철, <내일의 별빛>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서 태어난 사람, 이라는 진부한 문구를 안타깝지만 감동적인 이야기로 풀어낸다면.
서경희, <김 대리가 죽었대>
이쯤 되면 포스트모더니즘이라 할 만하지 않을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비슷한 류의 소설로는 <미국 송어 낚시> 같은 엄청나게 재미없는 포스트모더니즘 소설 밖에 생각 나는 게 없다. 다른 점이 있다면, 이 소설은 엄청나게 재미있다는 것.
아, 다시 생각해보니, 포스트모더니즘 희곡은 그나마 조금 나았던 것 같은데, 이 소설은 대화가 워낙 많아 희곡이나 다름없다. 그렇다면 포스트모더니즘으로 재미를 잡는 방법은 역시 희곡?
p.s. 천리마 마트 같은 느낌이라는 책 리뷰가 있다. 심히 공감 간다.
애니 페이슨 콜, <왜 스미스 여사는 내 신경을 긁을까?>
자기계발서인가 에세이인가 헷갈리지만 무난히 읽히는 글. 그런데 출간된 지 100년이 넘는 책이다! 올해 나온 책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위화감이 전혀 없다. 신기한 경험이다.
원제는 Nerves and Common Sense다. 출간된 해는 1910년. 그래서 구텐베르그 프로젝트에서 공짜로 볼 수 있다. Goodreads 평점은 3.4로 그다지 높지 않다. 이 책이 100년 전 이야기라는 걸 모르고 읽으면, 그냥 뻔한 얘기하는 걸로 들려서일 것이다.
나도 계속해서 그렇게 생각했다. 긴장 이완하고 숨 깊게 쉬라고? 그런 얘기 100번도 더 들었다. 여자 아이들에게 체육 교육을 해야하는 이유를 말하겠다고? 당연한 거에 이유를 대야 하나? 왜 모든 질병에 혈액 순환 문제가 있다고 말하지? 대체의학인가?
근거 없이 막 던지는 이야기가 아니었다. 그 당시의 과학과 사회 수준에서 한 이야기다. 시대를 엄청나게 앞서 나온 조언들이다.
- 낮은 목소리로 주의를 끌어보자. (서로 더 높은 목소리를 내는 대신)
문병욱, <닮은 꼴>
초자연 현상인 줄 알았더니... 초자연 현상이었다. 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