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세계사>
분통 터지는 이야기들뿐이라 혈압 조절을 어렵게 만드는 책이다. 그래도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이 역사의 쓸모라는 사실을 기억하자.
<12년의 밤>에 등장하는 3인 중 하나인 무히카는 '서민 대통령'으로 우리나라에서도 화제가 되었던 바로 그 사람이다.
- 무히카가 (대통령직은 물론) 상원의원직에서도 물러나 ‘전업 농부’가 된 2020년, 우루과이의 1인당 GDP는 2만 2793달러로 남미 12개국 중 2위, 1인당 국민총소득(GNI), 한 나라의 국민이 국내외 생산 활동에 참가한 대가로 받은 소득의 합계은 남미 1위를 기록했다.64 유엔에 따르면 우루과이의 행복지수는 세계 30위로 우리나라(59위)를 크게 앞선다.
- (센트럴파크 성폭행 사건 당시) 부동산 개발업자 도널드 트럼프는 들끓고 있는 상황에 기름을 부었다. 네 개 일간지에 전면광고를 게재하고 “사형을 부활시켜야 한다”라고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그는 방송에 출연해서 “지금은 흑인이 살기 좋은 시대다. 나도 교육 잘 받은 흑인으로 태어나고 싶다”라는 어이없는 말도 했다.
- 매카시즘에 적극 동조한 영화인으로는 훗날 대통령이 되는 로널드 레이건Ronald W. Reagan, 엘리아 카잔Elia Kazan, 월트 디즈니Walt Disney를 꼽을 수 있다.
- 미국의 GMO 옥수수 원조를 끝까지 거부한 나라는 잠비아뿐이었다. 당시 잠비아는 EU 시장에 베이비콘과 쇠고기 등 유기농 농축산물을 수출하는 국가이기도 했다. GMO가 국내로 유입되면 자칫 최대 무역상대국인 EU 시장을 잃을 우려가 있었다.
* 보려고 찜해둔 넷플릭스 프로그램 목록 -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 두 교황, 부패의 맛(Rotten)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윌라 첫 페이지에 이 책이 오랫동안 떠 있었지만, 외면했다.
뻔할 것이라는 편견 때문이었다.
맞다, 뻔하다.
그런데 뻔한 가운데서도, 잔잔한 감동을 주는 스토리들이 펼쳐진다.
일본 드라마(영화, 소설)는 유치하다.
그러나 그러면서도 잔잔한 감동을 주는 경우가 종종 있다.
미묘한 줄타기.
이 책은 그 미묘한 균형을 잡는 데 성공했다.
등장인물들을 차례로 주인공(서술자)으로 등장시키는 전개는 <월요일의 말차 카페>에서 이미 만난 것인데,
이 책에서도 꽤 잘 사용되었다.
<우리는 결국 부모를 떠나보낸다>
베스트셀러 작가, 기시미 이치로의 책 중에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것은
<나이 든 부모님을 사랑할 수 있습니까>였다.
제목만 봐도 같은 주제를 다룬 책이니, 주저없이 집어들었다.
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솔직하게 풀어가면서 이야기하는 작가의 따뜻한 말들.
실천하기 어려울 것이지만, 어쨌든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