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사과 나무

휴먼에게도 적외선 시야를

최근 과학 논문 모음

by 히말

숨쉬는 패턴을 보니 네 정체를 알겠다


사람들의 숨쉬는 패턴이 매우 고유하므로, 이를 지문처럼 신분 확인에 사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

그런데 24시간 동안 장치를 달고 호흡 패턴을 분석한다고?


호흡 패턴으로 네 정체를 까발려 주겠다. 그러니까, 24시간만 기다려라 ㅋㅋㅋ


https://www.nature.com/articles/d41586-025-01835-0



진정한 난수 발생기


얽힌 광자쌍을 만들어 쏜 후, 100미터 거리 밖에서 관찰에 의한 얽힘 붕괴를 이용한 난수 발생기를 미국 기술표준연구원(NIST)에서 선보였다. 연구팀은 양자 난수기에 블록체인을 연동, 난수 발생 과정을 완전히 복기(fully review)할 수 있도록 했다. 즉, 변조가 불가능한 난수 발생기다. 난수 발생 속도는 좀 느린데, 512비트를 만드는 데 20초씩이나 걸린다. (2018년에 10분이 걸린 데 비하면 많이 빨라졌다.)


한편, 파리 소재의 Quriosity라는 연구소(?)는 양자컴퓨팅을 이용하여 더욱 간편하게 난수를 발생하는 방법을 고안했는데 (100미터 거리 필요없으니까), 복기 기능은 없다.


현재 우리가 쓰는 난수 발생기가 진정한 랜덤이 아니라는 사실을 대개 잘 모른다. 암튼 이 분야 빠르게 발전하는 듯. 양자컴퓨팅 상장사들이 사기꾼들이 아닐지도 모른다. (de Masi 하는 행동을 보면 딱 사기꾼이지만.)


https://www.nature.com/articles/d41586-025-01849-8



신비한 신장병 유행


1990년대 엘살바돌에서 발견되기 시작한 이 병은 사탕수수 농장 노동자들에게 흔하게 나타나며, 현재에는 남미 국가들에서 광범위하게 발견된다. 대개 20~50대의 남성으로, 혹서에 노출되는 노동 환경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서 나타난다. 처음에는 피곤하다고 느끼는 수준이지만, 어느 단계가 지나면 침대에서 나오지도 못한다고 한다.


결국 탈수에 의해 신장이 망가지는 것이라면, 단지 남미 농장 노동자의 문제가 아니다. 지구 온난화는 진행 중이니까.


https://www.nature.com/articles/d41586-025-01689-6


d41586-025-01689-6_51055150.jpg Credit: Ed Kashi/VII/Redux/eyevine


Y 염색체를 날려버리는 무서운 암세포


어떤 암은 세포에서 Y 염색체를 없애버리는데, 이런 암은 다른 암에 비해 더 치명적이다. 그런데, 이 "Y 염색체 제거"가 암세포에서 면역세포로 전이되는 것으로 이번에 밝혀졌다. 암 세포에서 Y 염색체가 사라지는 현상은 상당히 흔하다고 한다. 또한, 노화에 따라 면역 세포에서 Y 염색체가 사라지는 현상도 종종 나타나며, 이 경우 암에 걸리면 더 치명적이 된다.


Y 염색체가 사라진 효과는 암세포와 면역세포에서 다르게 나타난다. 암세포의 경우 다른 돌연변이가 나타날 확률이 높아진다. 게다가, 아직은 의심 단계지만, 암세포가 면역세포에 의해 발각될 확률도 줄이는 것 같다.


면역세포의 경우, Y 염색체가 사라지면 한마디로 무쓸모가 된다. 암에 대항해 싸우는 능력을 잃게 되는 것이다.


임상적으로는, Y 염색체가 사라진 비율을 생존 기간 예측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Y 염색체가 사라지는 현상이 암세포에서 면역세포로 전이되는 것인지, 아니면 Y 염색체가 없는 암세포가 선택적으로 Y 염색체 없는 면역세포를 끌어들이는 것인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고,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소감 - 전이 아니고 유유상종이면 좋겠군요. 전이라면 너무 무서운 녀석이니.


https://www.nature.com/articles/d41586-025-01656-1


why-do-all-the-characters-turn-red-when-i-pick-my-char-v0-t3g5rzi4iate1.jpg (c) Baldur's Gate


휴먼에게도 적외선 시야를


RPG 게임에서 캐릭 만들 때 인간 종족을 선택할 때 대표적인 단점이 적외선 시야(infrared vision)가 없다는 것이다. 발더스게이트 시리즈를 예로 들면, 인간을 제외한 모든 종족, 즉 엘프, 드워프는 물론 오크, 하프오크, 하프엘프 전부 다 적외선 시야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새로 발명된 렌즈 하나만 착용하면, 이런 문제도 사라지게 되었다.


이 렌즈는 붉은색 바로 바깥쪽 전자기파를 약간 더 짧은 파장의 전자기파로 전환하여 인간 시각의 관측 범위 안으로 옮겨온다. 아주 멋지지 않은가?


그런데 빛의 세기가 세지는 건 아니기 때문에, 엄청 뜨거운 물건이 아닌 다음에야 잘 보이지 않는다. 야간투시경은 적외선을 탐지한 다음에 그걸 엄청 증폭해서 보여주는 건데, 이건 그냥 렌즈라서 증폭 기능이 없다.

아무튼 이걸 발명한 연구팀은 중국과학기술대학 연구팀이다. 중국 우습게 보다가 큰코 다친다.


https://www.nature.com/articles/d41586-025-01630-x



자기장과 산소


지구의 자기장 세기와 산소량이 정의 상관관계라는 관찰 결과. 적어도 지난 5.4억 년 동안 그랬다. 외계 생명체 탐사에 응용할 수 있을지도.


그런데 실제 데이터를 보면, 상관관계가 좀 별로인 듯.


아무튼 이 가설이 맞다고 하면, 지구 자기장 세지면 저글링(거대 곤충) 등장할 듯.

d72136_45c7f338708644a48e59f1408f3fd57d~mv2.jpg


https://www.nature.com/articles/d41586-025-01862-x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무각사 템플스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