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메모 - 2025년 7월 셋째 주

by 히말

1. 책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3

심리학이 조조에게 말하다 1

거꾸로 읽는 세계사 (전면개정판)

블랙북


***


이번 주 추천작은 유시민의 <거꾸로 읽는 세계사>다.

왠지 안 읽었어도 읽은 것 같고,

유시민 책이라 또 뻔한 얘기 나오겠지, 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막상 읽어보면 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다.


세상에는 역덕들이 무수히 많고,

그들은 아무 생각도 양심도 없이 책들을 찍어낸다.

대부분은 생각은커녕 내용도 없다.

아는 것도 없으면서 책은 왜 쓰나 하는 생각이 드는 책들이다.


그런 양산형 불쏘시개들을 읽다 보면,

<거꾸로 읽는 세계사>가 정말 얼마나 대단한 명저인지 새삼 깨닫게 된다.


나는 중국 공산당의 대장정에 관한 이 책의 챕터가 에드거 스노의 <중국의 붉은 별>보다 재미있었고,

드레퓌스 사건에 대해 이 책처럼 폭넓게 분석한 책도 아직 만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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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미니멀리즘


이번 주에도 가지고 있는 물건의 변동은 없다.




3. 일기예보


엄청난 비가 쏟아졌다.

장우산이라도 도저히 막을 수 없는, 쏟아붓는 데다가 바람을 타고 가로로도 내리는 비다.

네이버 날씨를 보니 평소에 못 보던 물건이 클릭 가능하다.

매우 작은 구역으로 구분하여, 10분 단위로 강수량을 보여주는 지도가 나온다.


"우와, 이런 게 가능하다니."


감탄하며, 언제 사무실에서 나가야 할지 가늠해보았다.

37mm, 95mm 비가 내리는 사이에 30분 정도 0mm 구간이 있다.

시간 맞춰 우산을 들고 1층 로비로 나가니 장대비가 내리고 있다.


사람들이 차마 밖에 나가지 못하고 우산을 든 채 비를 보고 있다.

그 사람들 사이에 섞여, 나도 기다렸다.

10분, 20분, 25분...


참다 못한 사람들이 하나둘 빗속으로 걸어 나간다.

30분까지는 기다리지 못하고, 나도 결국 빗속으로 내디뎠다.


다음 날에도 네이버 날씨에는 같은 기능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일기예보는커녕, 현재 비가 오는지 아닌지도 알지 못하는 미세 예보.


틀릴 게 뻔한 정보라도, 정보가 없는 것보다는 낫다는 생각인가.


17.png 말하는 것마다 명언 (출처: 중간관리록 토네가와)


<도박묵시록 카이지>의 명언 제조기, 토네가와의 말이 생각난다.


도박에 질 경우 어떤 꼴을 당하는지 설명하지 않겠다고 하자,

사람들은 자신들에게 알 권리가 있다고 항의하며 웅성거린다.


ㅆㄺ들아, 입 닥쳐, 라고 일갈한 뒤, 토네가와는 말한다.

어떤 곳에서 어떤 생활을 하며, 어떤 일을 하게 된다, 라고 내가 말한다고 치자,

그 내용의 진위 여부는 어떻게 확인할 생각인가, 라며 되물은 뒤 이어지는 그의 클로징 멘트.


"진위 여부는 상관 없으니, 아무 얘기라도 듣고 싶다는 건가?"


인간의 본성이 그런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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