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필승총 250922

by 히말

<드디어 만나는 해부학 수업>


- A-T쌍은 2중 수소결합, G-C쌍은 3중 수소결합이다.

- 우리 몸의 근육은 구분 방식에 따라 600~800개 정도다.

- 사후경직은 전기신호가 폭주하여 근육이 지속적으로 수축하다가, 에너지 고갈로 멈추면서 발생한다.

- 동맥 내피세포는 분자 구성과 음전하를 통해 혈구나 혈소판이 마찰 없이 지나가게 한다.

- 심장근육은 사멸하면 재생되지 않고 결합조직으로 대체된다. 이는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 있다.

- 혈액형 검사는 항원에 대한 항체 반응을 이용하는데, 어떻게 면역계가 접한 적 없는 항원에 대해 항체를 만드는가? 아직 수수께끼지만, 과학자들은 영유아기 또는 소아기에 겪은 바이러스 감염시에 노출된 항원이 혈액형 항원들과 비슷한 것으로 추정한다. (찾아보니, 장내 미생물이 유사 항원 역할을 한다는 가설도 있다.)

- 림프 순환을 담당하는 장기는 없다. 림프 이동은 주변 장기들, 특히 근육이 사이질조직에 가하는 압력에 의한다. (운동을 해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

- 림프관과 정맥은 비슷하다. 판막도 있다. 가장 큰 차이점은 적혈구가 흐르는가 여부다.

림프구는 몸 전체에 흩어져 있다가 감염 부위에 모여들지만, 소장 끝부분에 있는 파이어반(Peyer patch)이라는 영구 림프소절은 그렇지 않다. 이는 장내세균을 감독한다.

- 탄수화물은 인체 입장에서는 이물질이지만, 박테리아 세포벽에는 흔하다.

- 히스타민과 같은 강력한 염증성 사이토카인은 혈관의 투과성을 높인다.

- 자가면역질환은 세포 수가 늘어날 때마다, 언제든지 우연히 발생할 수 있다. (무섭...)

- WHO에 따르면, 매년 설사로 44만 명 이상의 5세 미만 어린이가 사망한다.

- 털은 다세포 조직인 반면, 섬모는 세포 내 기관이다. 즉, 규모가 전혀 다르다.

- 삼차기관에서 세(가는)기관지는 대략 17번 정도 갈라진다. (2^17=대략 13만)

- 지름이 0.5마이크로미터에 불과한 폐포는 물의 표면장력만으로도 쭈그러들 수 있다. 인지질이 풍부한 표면활성물질에 의해 소수성을 유지하기 때문에 무사한 것이다. 미숙아의 경우 이것이 부족하여 호흡곤란증후군을 앓기도 한다.

- 세르톨리세포가 혈액고환장벽을 제대로 형성하지 못하면 새로 만들어진 정자를 면역계가 이물질로 인식해 파괴할 수 있다. (감수분열한 세포, 이상해 보이잖아... 반쪽이.)

- 세르톨리세포는 또한 여성 생식기관 발달을 차단하는 호르몬을 분비한다. 인체는 기본적으로 여성으로 발달하려는 경향이 있고, 남성화는 별도의 활성화 신호가 필요한 과정이다.

- 난소에는 난자가 수백만 개 있지만, 가임기 동안 500개 정도만 성숙해 배란된다. 완경이 일어나는 이유는 난자가 모자라서가 아니라, 호르몬 변화에 따라 난포 성숙, 배란 등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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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인생의 질문에 답하다>


좋은 점. 단언한다. 예컨대, 죽으면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 단정적으로 답을 던진다.


아쉬운 점. 잘못된 정보가 있다. (수많은 텍스트를 평균냈으니, 당연한 결과다.) 예컨대 이 책에 나오는 명상 방법은 널리 알려진 잘못된 방법이다. 이 방법이 잘못되었다고 지적하는 명상전문가와 스님의 책을 나는 5권 넘게 만났다.


총평하자면, 좋은 이야기들이지만, 어디선가 이미 들어본 뻔한 이야기들이라서 행동을 변화시키기에는 부족하다고나 할까.



<키케로 의무론>


고색창연한 책을 읽으면, 2천 년 전의 삶을 엿볼 수 있어 좋다. 키케로가 살았던 시대는 지금도 사람들의 흥미를 끄는 결정적 역사의 시대였으니, 오죽할까.


단지, 나는 원래 키케로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말과 행동이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해서다. 이 책을 읽고 나니 그 생각이 더욱 굳혀졌다.


키케로는 부잣집 도련님이었으니, 평민파 캐사르가 마음에 들 리가 없지 않나. 그냥 노선이 안 맞는다고 말하든가, 아니면 더욱 솔직하게 캐사르의 정책이 나에게 불이익이라서 싫다고 말하면 될 것을, 캐사르는 도덕적으로 악한 인간이라서 반대한다고 부르짖는 것이 조금도 납득되지 않으니 불쌍하기까지 하다. (이 책이 쓰여진 시점에 캐사르는 이미 사망했다. 아무리 미워도 죽은 사람한테 이렇게까지 줄기차게 욕을 해대는 그는 대체...)


Bust_of_Cicero_(1st-cent._BC)_-_Palazzo_Nuovo_-_Musei_Capitolini_-_Rome_2016.jpg 이 아저씨, 캐사르처럼 속주 파견 나갔다면 야만족들 좀 두드려 팼을 듯 (떡대가 장난 아니네)


<주홍글씨>


철없는 시절에 읽었던 책들 중에 다시 읽어보면 느낌이 다른 작품들이 많다.

이 책도 다시 읽어보니 고전이란 칭호는 충분히 받을 만하다.

특히, 연극적인 세팅과 전개가 마음에 든다.

호손이 살던 시절에서 200년 전의 이야기다.

보스턴이 작은 마을처럼 느껴지던 시절이니, 고색창연하다.


다만, 이 책이 나온 시점은 1850년이다.

멜빌의 <백경>, 소로의 <월든>, 휘트먼의 <풀잎>이 나오던 시기다.


십중팔구, 사람들은 이들 작품들에 비해 <주홍글씨>가 한 수, 아니 몇 수 아래라는 것을 인정할 것이다.


고전이란 시간의 시험을 견뎌낸 작품을 일컷는다.

그래서 살아 있을 당시에 유명하던 롱펠로라는 자를 사람들은 더 이상 거론조차 하지 않는다.

(내 생각에, 롱펠로가 시인이면 파리가 새다.)

주홍글씨의 경우, 어떻게 될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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