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메모 - 9월 넷째 주

by 히말

1. 책


사흘만 볼 수 있다면


***


그녀가 대학 2학년 때 쓴 헬렌 켈러 자서전, 그리고

53세 때 쓴 수필, '사흘만 볼 수 있다면'을 묶은 책이다.

이번 주에는 읽기를 끝낸 책이 이것뿐이다.

추천할 정도는 아니다.


20살에 무슨 자서전이냐고 묻는다면,

그녀는 이미 엄청난 수준의 셀럽이었다.

그녀의 대학 진학을 도운 것이 (전화를 발명한) 벨이었다.

마크 트웨인은 세계에서 제일 유명한 두 사람이 나폴레옹과 헬렌 켈러라고 말했다.

(이 책에도 그녀가 마크 트웨인의 얼굴을 만져본 소감이 나온다.)


이번 주에는 <코스모스>와 <일리아스>를 읽고 있었는데

목요일 쯤 보니 두 권 다 이번 주에 끝낼 수 없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 그동안 읽고 있던 책 중에 헬렌 켈러 자서전을 서둘러 읽었다.


<일리아스>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책인데,

워낙 오랫만에 다시 읽다 보니

데이포보스와 디오메데스를 헷갈리는 정도다.

(둘은 서로 적이다.)


그런데 기억보다 훨씬 지루하다는 느낌이다.

예전에는 삼국지 읽는 느낌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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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미니멀리즘


이번 주에는 아직 변동이 없는데,

지난 주에 샀던 물건의 대체품(정확히 말하자면 그것이 대체할 그 물건) 중에서 최소 2개를 버려야 한다.

일단 물건 정리를 좀 해야...



3. 어쩔 수가 없다 (약 스포일러 있습니다!!)


박찬욱의 <헤어질 결심>을 워낙 좋게 봐서,

이번 영화도 개봉 첫날(수요일) 예매를 해놓았다.


그런데 갑자기 시사회 당첨 문자가 오는 바람에, 하루 먼저 볼 수 있었다.


간단평 - 지루해 죽을 지경이었다. 언제 끝나나 발만 동동. 이렇게 재미없는 영화를 극장에서 보다니. 최근 몇 년 간 극장에서 본 영화 중에 제일 재미없었던 <1승>보다도 더 재미없었다.


제목도 유감이다.

저 대사를 몇몇 인물이 몇 번 하는데, 너무 억지다.

영화제목이니 어쩔 수 없이 말한다는 느낌. (정말 어쩔 수가 없나.)


캐스팅 과잉도 지적하고 싶다.

특히 차승원은 카메오라고 해도 될 정도다.


좋았던 점도 있다.

일단 박찬욱 장기 중 하나인 미장센.

두 번 정도, 정말 대비와 구도가 훌륭한 장면이 등장한다.

어떤 장면인지는 보면 알 것이다.


그만큼 공을 들였다는 건데,

<헤러질 결심>에서 산꼭대기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는 장면이나,

<복수는 나의 것>에서 건설 중인 건물 계단을 오르는 장면을 능가하는 정도다.


그리고,

딸이 드디어 첼로를 연주하는 장면은 꽤 좋았다.

그동안 만지작거리던 종이가 자기만의 악보를 만들던 것이었다.


(블랙)코미디라면서, 딱 한 번 웃겼다.

이것도 어떤 장면인지 뻔한데, 순간 좌중이 폭소를 터뜨렸기 때문이다.

아래 스샷과 관련된 장면이다.


아무튼 짧은 결론. 시간 낭비.


bMIZRoyNUGKdiECjESVYVbjVbd-iR5a1RomLnVFnt44oSJY3SXfWmr1gQkalyl7uHLBsgcYPQ2YkfSmawlDZhw.jpg (c) 모호필름, CJ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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