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메모 - 2026년 2월 넷째 주

by 히말

1. 책


가짜 노동

어머니의 집밥을 먹을 수 있는 횟수는 328번 남았습니다

0시를 향하여

사랑에 대하여


***


이번 주 추천작은 <어머니의 집밥을 먹을 수 있는 횟수는 328번 남았습니다>다.

하나의 아이디어를 확장하여, 개성 있는 단편 6개를 만들었다.

(하나는 매우 마음에 안 들지만, 나머지가 괜찮고, 두세 개는 정말 좋다.)


일본 소설, 아직 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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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호프의 단편집 <사랑에 대하여>도 읽었다.

난 소위 말하는 근대문학 단편 3인방 중 체호프가 압도적이라 생각한다.

체호프가 100점이라면, 모파상은 70점, 오 헨리는 20점 정도다.


체호프는 어떻게 그토록 대단한 단편소설들을 쓸 수 있었을까?

그는 생계형 작가였고, 꾸준히 잡지에 연재를 했다.

그렇게 쓴 것이 무려 500편이 넘는다고 한다.


그중 잘 알려진 걸작들은 사실 10개 정도다.

여남은 개의 불후의 걸작들을 탄생시키기 위해, 수많은 설익은 작품들이 쓰여진 것이다.


이 단편집은, 한국에 처음 번역되는 몇 개를 포함해서,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 위주다.

19편 중에 내가 예전에 읽은 것은 <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 하나뿐이었다.

(적어도 기억에 남은 것은 그렇다.)


그래서 대부분은, 솔직히 말하지만, 별로다.

<복권>과 <애수> 정도가 괜찮았다.


<복권>은 <하급 관리의 죽음>과 비슷한 (훨씬 덜 웃기지만) 블랙 유머 유형이고,

<애수>는 <베짱이>와 비슷한 아이러니와 슬픔을 자아낸다.


체호프의 걸작에는 티푸스, 베짱이, 내기, 베료치카, 6호실, 하급 관리의 죽음 등이 있지만, 역시 최고는

너무나도 잘 알려진 <귀여운 여인>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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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미니멀리즘


이번 주에는 지난 주에 잘못 산 가방을 당근으로 보냈다.

그 자체로만 보면 좋은 가방이다.

단지, 내가 지금 쓰는 가방에 비해 나은 점이 1도 없다는 게 문제였다.


당근 덕에 효율적인 자원 배분이 가능해진 셈이다.

당근의 사업 모델은 ESG 차원에서도 꽤 괜찮은 모델인 셈이다.

당근페이도 너무 간편해서 좋고.

요즘은 계좌번호를 알려주는 것만으로도 범죄에 노출될 수 있어서 계좌번호 공유가 꺼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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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스벅 신메뉴 에어로카노


아메리카노에 공기 거품을 잔뜩 넣은 것이다.

나는 나이트로 커피, 즉 질소 거품 커피를 좋아하는데, 이건 질소탱크 대신 그냥 '대기'를 사용하는 듯하다.


내가 좋아하는 것은 (La Colombe의) 나이트로 라떼라서, 아메리카노 기반인 이것과는 좀 다르기는 하다.

다만, 일단 아메리카노 공기 거품 버전이 나왔으니 라떼 버전도 곧 나오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이것대로 좋은 점은, 아메리카노를 잘 못 마시는 내가 그나마 시도해볼 만한 아메리카노라는 것.

결국은 아이스 아메리카노지만, 위쪽 거품은 나름 부드럽다.


라떼와 달리 아메리카노는 공복을 깨지 않는다는 추가적인 이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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