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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말 Jan 16. 2019

둔필승총 1/15

<단백질의 일생>

'DNA→mRNA→폴리펩티드→단백질'이라는 DNA 센트럴 도그마에서 시작, 단백질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이송되며, 폐기되는지 재미있게 설명해준다. 폴리펩티드가 단백질로 접히는 과정에서'만' 이상이 발생해도 폴리글루타민병과 프리온병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배웠다. 특히 프리온병은 단순히 단백질의 이상에 의해서만 발생한다. DNA가 개입하지 않는 병이고, 게다가 전염병이다. 이런 병으로는 도대체 누가 이득을 얻는 걸까?



<보이는 경제 세계사>

'경제와 관련된' 부분의 세계사다. 하긴, 경제와 관련 없는 세계사가 얼마나 될까? 어쨌든, 경제'학'과는 거의 상관이 없으니 그런 쪽으로는 기대를 마시고. 커피, 소고기, 쿨리(중국인 노동자) 관련한 에피소드는 재미 있었다.



<경제학 팟캐스트>

경제학 아니잖아. 팟캐스트도 아니고. 신성로마제국이냐? 이것 참.

원제는 <현대 경제를 가능케 한 50개(의 발명)>이다. 정말 출판사 마케팅은 할 말을 잃게 만든다.

팀 하포드는 역시 경제학자라기보다는 그냥 재미있는 컬럼니스트. 깊이는 없지만 재미는 있다.

이런 종류의 책 치고는 특이하게도 주제가 있는데, '진보 찬양'이다. 역시 팀 하포드답다.



<가족의 역사>

인류 역사를 통해 가족이 사회, 경제, 정치와 어떤 영향을 주고 받았는지 조망해 주는 책. 제목이 대단히 끌려서 선택했으나 상당히 재미 없다. 학문적으로 뭐 대단한 주장을 하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다시 한 번 느끼는 거지만, 신석기 이후 인류 역사는 여성 억압의 역사라는 거다. 이븐 바투타는 터키를 방문했을 때 그곳 여성들이 상당히 높은 대우를 받는 것에 놀랐다고 한다. 문제는, 남편과 겸상하는 걸 보고 그렇게 말했다는 거다. 믿겨지는가?

* 오스만 제국의 예니체리는 가족을 포기하는 대가로 지위와 대우를 보장받았다. '반(anti)가족' 통치전략이라 부를 만하다.

* 일본 상인들은 외국에서 토착 여성과 결혼하면 현지 사회에 동화되었다. 그러나 부계 전통이 훨씬 강했던 중국 상인들은 그러지 않았다. 그 결과 화교 네트워크가 강하게 살아남았다.

* 공산주의 때문에 동유럽 여성들은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것이 보통이었다. 미성년 자녀가 한 명 있는 여성의 취업률은 서독이 20%, 동독이 75%였다. 독일 재통일 당시, 동독 여성들은 일을 계속하면서 자기 정체성을 일에서 찾기를 원했다.



<2019 대한민국 트렌드>

마크로밀이라는 회사에서 내놓는 트렌드 서적이다. 김난도 교수팀의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와 비교하면, 영리기업에서 내 놓는 책인만큼, 더 실용적인 접근이 돋보인다. <트렌드 코리아>가 별 영양가 없는 이야기를 되풀이하는 느낌이라면, 이 책은 그래도 독자에게 뭔가 도움이 되는 내용을 쓰려고 한 노력이 보인다. 이 책은 6개 파트, 30여개의 꼭지로 되어 있는데, 각 파트 인트로만 읽으면 된다. (다 읽어본 결과, 그렇다.) 반면, <트렌드 코리아>는 올해의 트렌드를 개괄적으로 소개하는 책 앞부분의 20쪽 정도만 읽으면 된다. 비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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