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히말 Jan 26. 2019

둔필승총 1/25

<우주에도 우리처럼> ★★★★★

아직 1월이긴 하지만, 2019년 들어 읽은 과학책 중 으뜸. 드레이크 방정식 정도나 나오는 가벼운 에세이라고 생각했는데, 불꽃 같이 살다 간 과학자가 평생 연구한 내용을 집대성한 책이다. 물, 판 운동, 대륙, 그리고 산소가 이루어낸 지구의 기적이 대단하기는 하지만, 우주의 규모를 생각할 때 어딘가에는 분명 지성을 갖춘 생명체가 있으리라고, 저자는 용기 있게 결론 내린다. 바다 행성 대 육지 행성이라는 구도에서, 일반적인 느낌과는 달리 육지 행성이 생명체 출현 및 진화에 더 유리하다는 결론이 핵심이다. 물론 그 결론을 유도하는 과정이 흥미진진하다.

<똑같은 빨강은 없다> ★★★★

작년에 받아 놓고 이제야 겨우 읽었다. 아마도 책 펼치자마자 로쓰코가 나오는 게 문제 아니었을까. 첫 그림으로 로쓰코를 제시하면서, 이걸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라는 솔깃한 질문을 제시한다. 그런데 답이 안 나온다. 괴상한 미술을 추구해야 하는 현대 미술가들의 사정은 이해한다고 쳐도, 왜 그런 걸 이해해줘야 하는지 여전히 모르겠다. 책을 읽고난 후에도 난 여전히 로쓰코, 마그리트, 달리가 마음에 안 든다. 색채 대비나 보색에 관해서는 조금 배운 느낌. 아마 학교 다닐 때 배웠던 걸 잊어 먹었다가 지금 다시 배운 거겠지만.

<트렌드 코리아 2019> ★★★

역시, 예년과 마찬가지로 간단한 내용을 장황하게 쓴 책. 그래도 김난도 교수팀의 의제 설정 능력은 정말 대단하다. 책 나온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부터 세포마켓(2019 트렌드 #2)이니 뉴트로(2019 트렌드 #3)니 하는 말들이 유행 중이다. 최근 3~4년간 트렌드는 거의 방향성이 일정한 듯하다. 1인, 소확행, 그리고 "남들 신경 쓰고 싶지 않지만 혼자 있는 것도 싫다" 정도?

<모바일 트렌드 2019> ★★★★

커넥팅랩의 모바일 트렌드 시리즈. 작년에 이어 올해도 읽게 되었다. 요즘 모바일 트렌드라고 해봐야 5G 한 단어로 요약 가능하다. 초고속, 초저지연, 그리고 초연결이라는 3가지를 가능하게 한다는 5G 기술이 본격화되는 것은 소위 4차 산업혁명에서 대단히 중요하다. 자율주행, 데이터 마켓, 블록체인 다 좋은 이야기지만, 5G 기술을 비용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서 망중립성을 폐기해야 한다는 거대기업들의 주장은 절대로 용인해서는 안 된다는 느낌을 다시 한 번 강하게 받는다.

매거진의 이전글 "신장 거래를 허하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