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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말 Feb 01. 2019

둔필승총 1/31

<단순하게 생각하는 연습> ★★★★★

저자는 어린 시절 방황 끝에 가출을 하고, 거리를 전전하다가 검정고시를 거쳐 도쿄대에 들어간 사람이다. 대학에서도 답을 찾지 못하던 그는 사회생활 중에 동남아로 가서 승려가 되었다. 복잡한 머릿속을 정리하는 기술로 그는 불교를 제안한다. 마음은 마치 ADHD 어린이처럼 날뛰는 특성이 있다. 그래서 어디에든 반응하려고 하는데, 우리는 욕구의 존재다. 욕구의 충족, 불충족에 마음은 반응하여 갖은 감정과 잡념을 만들어낸다. 이것이 머릿속이 복잡한 이유다.


<유인력> ★★★

추천으로 읽었다. 베스트셀러 <시크릿>과 거의 같은 이야기인데, 좀 더 상세하게 풀어서 해설했다고나 할까. FAQ같은 느낌도 나고, 읽는 이를 이해시키려는 세심함이 돋보인다. 책 말미에, 아브라함이라는 영적 존재를 만나는 과정이 나온다. 황홀경에 돌입하여 예이츠에게 싯구를 불러주던 기적의 여인, 예이츠의 후처는 그것이 연극이었다고 나중에 고백했다. 그냥 그 생각이 난다.


<혼자서 본 영화> ★★★★

여성적 관점이 돋보이는 영화평이 다수 수록되어 있다. 이 영화를 이렇게 볼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참 많이 하게 만든 책이다. 참 좋은 책이지만 별 다섯에는 조금 부족한 느낌.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

정말 읽기 괴로웠다.


<골든아워 2> ★

그냥 읽다보니 2권도 읽었다.


<주경철의 유럽인 이야기 3> ★★★★

3권을 집은 이유는 로베스피에르가 나와서다. 로베스피에르에 대해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별로 없지만, 그에 대해 읽게 될 때마다 나는 큰 감명을 받곤 한다.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살 수 있었을까. 내게 로베스피에르의 이미지는 누구보다 경대승과 겹친다. 그들은 무소유의 삶을 살았다.

* 그는 착실하게 교육 받고 판사가 되었다. 그러나 어느 날, 사형 선고문에 서명해야 하는 상황에 맞딱드리자, 판사직을 사임했다. (조계종 초대 종정이었던 효봉 스님은 판사였는데, 사형 판결을 내린 것이 괴로워 출가하셨다고 한다.)

* 1791년 9월, 헌법을 제정한 제헌의회가 해산되고 각종 법률을 제정하기 위한 입법의회를 만들 단계가 되었다. 그런데 그해 5월 로베스피에르는 한 가지 조치를 취해 놓았다. 의원 연임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던 것이다. 저자는 이 제도를 우리도 도입해 보면 어떨까 하고 제안한다. 정말 훌륭한 제도지만, 고양이가 제 목에 방울을 달리 없지 않은가?

* 다시 읽어보는 그의 명언. "평화 시기 인민 정부의 기초가 덕이라면, 혁명기 동안 인민 정부의 기초는 덕과 폭력이다. 덕이 없는 폭력은 사악하고, 폭력 없는 덕은 무력하다."

그 외 다른 내용

* 해적들은 공동체 규칙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았는데, 상당히 민주/공산적이다. 평등, 보통 선거권은 물론, 도박 금지, 양초 절약에 관한 규정도 있고 심지어 전투 중 부상을 입은 동료에 대한 복지 정책도 있었다.

* 메리 리드와 앤 보니라는 여해적이 실존했다. 그들을 보면, 당시 여성이 해방되는 창구가 얼마나 제한적이었는지 새삼 느낀다. 앤 보니는 해적이 됨으로써 남편과 사회의 억압으로부터 벗어났다.

* 1789년 7월 14일(바스티유 습격일), 루이 16세가 일기에 썼던 "nothing(rien)"이라는 한 단어는, 사람들이 생각하듯 (내지는 내가 이전에 읽었던 책들의 저자가 주장하듯) 현실 부정의 의미가 아니라, 그날 사냥 나가서 한 마리도 못 잡았다는 이야기다.

* 1792년 9월, 발미 전투에서 혁명군이 최초로 외국군(프로이센군)에 승리했다. 전투를 직접 목격한 괴테는 "오늘 이곳에서 세계사의 새로운 시대가 시작된다" 고 말했다 한다. 괴테, 대단한 걸?

모차르트의 아내 사랑은 각별했다. 그는 결혼 전에 자유 연애를 통한 결혼을 주장했다. ("내가 사랑하고 나를 사랑하는 여인을 취하는 것만이 삶의 의미다. 우리의 부(재산)는 우리와 더불어 죽는다. 부는 우리 머릿속에 있을 뿐이다.") 여행 중 아내에게 보낸 편지를 보면, 아주 적나라한 표현으로 애정을 표현한다.

모차르트는 직장인처럼 일과에 맞추어 작곡을 했다. (아침 7-9시 작곡, 9-1시 교습, 오후 5-9시 작곡)

* 제임스 와트는 증기기관을 발명한 것이 아니라, 컨덴서(액화장치)를 개발하는 혁신을 이룬 것이다. 사업가 매튜 볼턴과 발명가 제임스 와트는 환상의 콤비였다. 흔히 이런 관계에서는 사업가가 발명가를 등쳐먹는 것이 일반적인데 말이다.

* 브뤼메르 18일 쿠데타 이후 헌법을 만드는 단계에서 시에예스는 말했다. "헌법은 단순해야 합니다." 나폴레옹이 덧붙였다. "그리고 불투명해야죠."

* 나폴레옹은 부하들이 법을 어기고 독제적으로 일을 처리하는 것을 매우 싫어했다. 독재는 자기만 하면 된다는 것이다. 자신은 맘대로 하더라도, 다른 이들은 법을 지켜야 한다는 논리였다. (그런 논리는 독재레기들의 일반적 레퍼토리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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