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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말 Feb 09. 2019

둔필승총 2/9

<비만코드>, <명작 스캔들>

<비만코드> ★★★★★

식이요법 책 결정판. 드디어 무엇을 어떻게 먹을지에 관한 완벽한 가이드를 만난 것 같다. 혈당, 인슐린 농도보다 중요한 것은 인슐린 저항성이다. 인슐린 저항성에 대항하는 유일한 무기는 단식이다. 간헐적 단식이라도 하자.

<명작 스캔들> ★★★★★

소설처럼 쓴 화가 이야기. 그림 해설도 풍부하다. 가장 좋았던 것은 세잔 편인데, 이건 그냥 단편소설이다. 그림 해설은 평범하다. 하지만 실제로 소설을 쓴 잔 프랑수아 셰뇨의 참신함과 창의성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 <게르니카>를 본 독일인이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이걸 정말 당신이 했소?" 그러자 피카소가 맞받았다. "아니, 당신들이 했잖소!"

(정확하게 말하면 <게르니카>가 아니라, 게르니카를 완성하는 과정을 도라 마르가 사진으로 찍은 것을 보고 일어난 일이다.)

<꿈의 해석을 읽다> ★★★★

양자오의 책 세 번째. 문학 평론으로 훌륭하지만, 내가 원한 건 그게 아니다.

<종의 기원을 읽다> ★★★★

양자오, 그 네 번째. 꽤 재미있긴 한데, 중국 고전이 아닌 분야에서는 양자오를 굳이 읽을 필요가 없다는 결론을 내리게 한다. <꿈의 해석을 읽다>와 마찬가지로, 책이 나온 시대적 맥락에 너무 지나치게 치중한다. 저자의 전공이 역사학이므로,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 책은 다윈이나 진화론을 이해하는 데 별 도움이 안 된다.

<노회찬, 그의 진심> ★★★★

서평을 부탁받았다. 존경할 만한 삶을 살다 가신 분이지만, 잘 모르기도 해서 조금 걱정이 되었다. 때로는 일기, 때로는 게시글의 형태를 띤, 하루하루 치열했던 기록. "역사는 진보정당의 득표율만큼만 진보한다."

<부의 본능> ★★★★

투자에 있어서 주의해야 할 심리적 장애물에 대한 책. 실제로 투자를 통해 자수성가한 사람이 썼기 때문에 와닿는 느낌이 있다.

<위작의 미술사> ★★★★

화가 최연욱의 책이다. 미술 해설 중에는 글솜씨가 좋아 이름을 기억하는 작가다. 고대 그리스 조각을 위작하던 로마인들 이야기부터, 캄펜덩크 본인의 그림보다 더 비싼 가격으로 팔린 위작을 만든 벨트라키 부부의 이야기까지 흥미진진한 위작 스캔들이 펼쳐진다.

<혼자 있고 싶은데 외로운 건 싫어> ★★★★

내향성, 외향성에 관한 간결하지만 좋은 책. 이런 책은 내향적인 사람들이 쓴다. 현대사회가 외향성을 찬양하기 때문이겠지. 에전에 읽었던, Susan Cain의 <Quiet>에 비하면 대단히 훌륭하다. 결국 모든 사람들은 내향성과 외향성을 모두 지니고 있다. 조금씩 다른 쪽으로도 노력을 해보자.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삶은 언제나 아름답다.

<꿈심리학> ★★★

프로이트의 책이다. <꿈의 해석>인줄 알고 읽기 시작했는데 다른 책이다. 초보자를 위해 쓴 책이라는데, "내 이론 이미 기초적인 건 알지"라고 말하는 듯한, 아주 불친절한 전개가 돋보인다. 아주 많은 사례의 꿈 해석이 나오는데, 정말 "시나리오 쓰고 있다."

<마이크로 지리정보학> ★

어딘가에 제출했던 보고서를 그냥 짜집기한 책. 독자에게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1도 없는 책.

<우리 몸이 세계라면> ★★★★

보건학자가 생각하는 여러 사회문제에 대한 시선을 담은 책. 특히 보건에 대한 평등한 접근권을 주장하는 부분이 눈에 띈다. 유방암 진단률은 부유층이 더 높지만 사망률은 정확하게 그 반대다. 일제 시대 조선인에 대한 차별, 언제나 존재하는 여성에 대한, 그리고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차별, 그리고 미국에서 문제되는 흑인에 대한 차별의 존재를 데이터를 들이대며 입증한다. 글이 조금 매끄럽지 않은 단점이 있으나, 저자가 제시하는 문제의식은 인류가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데 있어 반드시 점검해야 할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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