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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말 Nov 04. 2020

<이상한 수학책> 그리고 다른 책들

최근에 읽은 책들 간단 리뷰 모음





* 이상한 수학책 (벤 올린) ★★★★★ - 2차원 대 3차원 이야기까지는 꽤 신박한 내용으로, 저자의 창의적 시각이 돋보인다. 그 이후로는 여기저기에서 많이 본 지겨운 이야기들의 반복. 그러나 창의적인 부분만으로 별 다섯 개 충분하다.


* 구독과 좋아요의 경제학 (티엔 추오) ★★★ - 일단 경제학이 아니고 경영학이다. 구독 기반 경영 매뉴얼. 구독 기반 기업 재무제표는 괜찮았다. 반복적 매출 = 반복적 비용 + 성장 비용 (반복적 이익). 즉 반복적 이익을 성장 비용으로 지출하는 것이 핵심이다. PADRE/PPM은 그냥 개소리고.


* 나는 습관을 조금 바꾸기로 했다 (사사키 후미오) ★★★★ - 사사키 후미오의 책이라서 주저없이 골랐다. 이 책이 다른 책들의 짜집기라고 별점을 1개 준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세상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책이 사실 그렇다. 포인트는 책이 도움이 되는가다. 난 이 책에 인용되는 책들을 거의 읽었지만, 그 점이 전혀 마음에 걸리지 않았다. 사사키 후미오가 독자에게 도움이 되려고 쓴 글의 진심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역시 사사키 후미오라는 말을 하고 싶다. 맨 마지막 문장은 좀 오글거리기는 했지만.


* 나쁜 사마리아인들 (장하준) ★★★★ - 훌륭한 책이다.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에 본문보다 더 많이 나오는 자뻑 곁다리글이 없어서일 것이다. 겸손을 아주 조금만 배웠다면 참 좋았을 텐데.


* 맛의 배신 (유진규) ★★★ - 식탐은 가공식품 중독으로 인한 것이며, 자연식품을 찾아 먹으려면 풍미에 집중하라고 조언하는 책. 다 좋은데, 개인적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예컨대 키토 다이어트를 폄하하는 듯한 표현은 거슬린다. 결국은 누가 어쨌다더라 식의 경험담 모음으로 끝나는 느낌이기도 하고. 저자가 자신의 체험을 진솔하게 설명하는 부분은 좋았다.




* 아가미 (구병모) ★★★★ - 느낌 좋은 작은 소설. 다소 억지스러운 만화의 결말보다 소설 쪽이 좋았다. 등장인물들의 개성도 훨씬 더 살아 있고.


* 독도 강치 멸종사 (주강현) ★★★★ - 독도 영유권 문제를 독도에 살던 강치의 멸종 문제와 연계해서 풀어낸 책.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결론이 미리 나와 있다는 점을 제외하면, 생태학적으로나 인류학적으로 훌륭한 통찰과 중립적인 입장을 보여준다. 제대로 된 르포 기사 느낌. "독도의 본디 주인은 강치다." 강치는 물개 비슷하게 생긴 해양포유동물로 송아지 같은 울음 소리를 냈다고 한다.


* 숨결이 바람 될 때 (폴 칼라니티) - ★★ 솔직히 말해서, 죽음을 앞둔 사람 치고는 너무 오만하지 않나? 이건 <마지막 수업>을 안드로메다로 날려버리는 수준일세. 그래도 느낀 점은 있음. 환자 입장이 되어 보니 의사의 말도 안되는 권위에 맞서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실감하는 장면이라든가.


* 잡다한 컷 (양경수) ★★★★ - 다양한 직업의 애환 엿보기. 물론 은행원에 대해서는 공감 못 한다. 사람들의 공감을 받으려면 우선 진심을 조금이라도 보이든가.


* 내 몸을 살리는 역설 건강법 (김홍경) ★★★★ - 명쾌한 논리의 흐름은 역시 김홍경이라는 말이 나온다. 휴대폰 시대에 맞게 짧은 글로 하나하나 생활의 지혜 식으로 배우는 한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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