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히말 Dec 09. 2020

[독서 메모] 책 몇 권





* 넛지 (리처드 탈러) - 좋은 책이기는 한데, 대니얼 카너만 다시 읽는 느낌이다. (부시행정부 메디케어 개혁안이나 장기기증 제도 분석은 물론 새롭다.)



'넛지의 설계'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가졌다는 점에서 이 책은 기존의 행동경제학 책과 다르다. 그러나 수많은 유명한 실험이 재등장하고, 수많은 인지적 편향에 대한 들었던 이야기를 또 듣는 것은 괴롭다. 그럼에도, 책 후반부에서 넛지의 제도화를 위한 정책 제언, 그리고 예상되는 문제점과 반론을 다루었다는 점은 높이 평가한다.



- 실험대상이 바람잡이들의 오답을 따라가는 성향을 입증한 실험에서 볼 수 있듯, 전통은 매우 잘못된 사례에서 비롯될 수 있다. 전통은 때로 소수의 사람들이나 심지어 단 한 사람의 넛지에 의해 발생되어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다.



- 합리적 선택에 필요한 정보를 충분히 주되, 신중하게 설계된 디폴트 옵션을 추가할 것. 어떤 선택을 할지는 결국 개인의 자유의지다. 그러나 결국 탈러의 넛지는 '고지'로 귀결된다. 정보 공개를 의무화하라. 누군가는 그것을 읽고 분석할 것이고, 귀찮은 사람들을 위한 한줄 요약도 제공할 것이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유튜브로 인한 정보 홍수로 이미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




* 공인중개사가 궁금하세요? (이하나) - 만화 <먹짱>의 세계에서는 푸드파이터가 최고의 셀럽이다. 마찬가지로, 이 책의 세상은 공인중개사를 중심으로 돌아간다. 공인중개사로 새로 개업하는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될 팁들이 많다.



- 화장실 날벌레 퇴치법 - 샴푸를 물에 희석해서 거품을 낸 뒤 그 물을 하수구에 흘려보낸다.



- 집 관리 - 청소는 임차인이 퇴실한 후 곧바로. 빈 집이라도 디퓨저 정도는 놔두자.



- 진짜 고객은 '언제 가면 그 매물을 볼 수 있는지'를 제일 궁금해한다.



- 풍수상 서향집이 재물운이 좋다는 말이 있다. 즉, 일부 사람들은 서향집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 주민등록증 진위여부 확인은 1382로 전화. 운전면허증 진위 여부는 도로교통공단 사이트에서.




******************************




* 독한 창업 (허건) - 뻔한 창업 컨설팅 책이지만, 나름 솔직한 것이 마음에 든다.



- 생계형 창업의 악순환에 빠져들지 않는 가장 직접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은 바로 '창업을 시작하지 않는 것'이다. (36) - 저자는 (오랜만의 꿈이라는) 카페를 창업하였으나 현재는 비즈니스 컨설팅을 하고 있다. 이것만으로 이야기가 끝나는 것 아닌가?



- 권리금이 적정한지 체크하는 방법 중 하나는 '신규 창업 기준'이다. '저 권리금을 주고 기존 매장을 인수하느니 그냥 새롭게 창업하겠다'는 생각으로 권리금 수준을 비교해보는 방식이다.



- 단기간만 손익계산서가 좋아 보이도록 조작할 수 있다. POS도 일정 부분 조작이 가능하다.



- 기업 인수합병 시에도 기존 사업의 개선 포인트를 체크한다. 권리금까지 주면서 인수하는 업소라면 매출 개선 방안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한다.



- 소셜커머스 쿠폰은 1회성 방문객들을 주로 불러온다. 스벅의 스타 레벨처럼 (잠재적) 단골에 집중하는 리워드 전략이 필요하다.



- 자영업에는 '화장실의 법칙'이 존재한다. 화장실 관리 수준이 그 매장의 관리 수준을 말해준다.




******************************




* 일자리 빅뱅이 다가온다 (대럴 웨스트) - 비판적 시각은 마음에 들지만, 새로운 것도 없고 별로 느낀 점도 없다.



- 사용중인 산업로봇 숫자에 있어, 한국은 일본, 미국, 중국에 이어 4위다.



- 인간 운전자는 안전 시야 거리를 50미터밖에 확보하지 못하지만, LIDAR는 200미터를 확보한다.



- 인공지능의 실용화에 있어 인터페이스 개선은 핵심적이다.



- 2018년 EU 개인정보 보호 규정에 따르면, 인공지능 알고리즘은 어떻게 해당 결론에 이르렀는지 설명을 할 수 있어야 한다.



- 최저임금 인상은 인공지능에 의한 실업에 대처할 수 없다. 오히려 자동화를 앞당긴다.



- 디지털 경제를 가로막는 중요한 장애물 중 하나가 직업 자격 요건이다. Institute for Justice에 따르면, 1950년대에는 직업의 5%만이 자격증을 요구했으나 오늘날 그 비율은 1/3에 달한다. 자격을 요구하는 직업이 지금보다 적어야 한다.



- 지나친 정치적 양극화가 변화를 가로막는다. 한 가지 해결책은 의무선거다. 호주, 벨기에를 포함해 20여 개국에서 이를 실시하고 있는데, 투표율이 대개 90%를 넘는다. 정치적 안정도 유지하고 있다고. (ME: 마지막 문장은 원인과 결과를 혼동한 듯.)




매거진의 이전글 존재하는 가장 엄밀한 학문, 철학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