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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말 Dec 30. 2020

사사키 후미오 take. 2

[독서 메모] 나는 습관을 조금 바꾸기로 했다 / 사사키 후미오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를 쓴 사사키 후미오의 책이라서 주저없이 골랐다. 리디셀렉트에는 부정적인 리뷰가 많았는데, 대체로 같은 얘기 반복한다는 불만이었다. 특히 자기계발서에서 주로 발견되는 단점이다.


같은 얘기를 반복한다는 불만을 제기하는 것은 사실 공정하지는 않다. 독자가 책을 읽은 순서에 크게 좌우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불만이 아주 의미없는 것도 아닌 것이, 같은 얘기라도 다르게 이야기하는 것이 글쓰는 재주의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행동경제학이라는 똑같은 주제라도, 대니얼 카너만처럼 학문적으로 얘기할 수도 있고 롤프 도벨리처럼 에피소드화할 수 있는 것이다.


태양 아래 새로운 것이라고는 없다는 명제가 참이라면, 결국 이야기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평가가 갈릴 수밖에 없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사사키 후미오는 설득력이 있는 편이라고 생각한다. 비슷한 주제로 글을 쓰며, 어쩌면 더 유명한 곤도 마리에보다 사사키 후미오는 적어도 내게 더 설득력을 보여주는 작가다.


결국 나는 부정적 평가들을 무시하고 이 책을 읽었고, 만족했다. 미니멀리즘 내지는 정리의 기술이 자기계발서의 중요한 주제라고 한다면, 미니멀리즘을 다루는 책은 둘 중 하나의 목적을 달성해야 한다. 방법을 알려주거나, 독자를 흔들어 깨우거나. 이 책은 내게 두 번째 효과를 꽤 달성했다. 그만하면 된 것 아닌가.


이하 발췌, 요약, 그리고 내 생각.


*****


래디시 실험을 이렇게 이해할 수도 있다. 모락모락 김 나는 코코쿠리를 앞에 두고, '너는 먹지 마'라는 말을 들었다. 소모된 것은 의지력이 아니라 자존감일 수도. (오호. 통찰력 있음.)


적당량의 코르티솔은 도파민과 상호작용하여 강한 만족감을 불러일으킨다.


다음 기준으로 '하지 않을 일'을 생각해보자.

1. 자녀가 배우지 않았으면 하는 일.

2. 끝난 후 성취감을 느끼기는커녕 후회하는 일.

3. 돌이켜봤을 때 커다란 배움을 얻었다고 느낄 수 없는 일.


어느 작가가 90세 할머니에게 살면서 후회하는 일을 물었다. 할머니는 60세 무렵에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하지 않은 것을 들었다. 그때 시작했으면 30년은 연주할 수 있었을 텐데. (아니, 지금 시작하면 안 되는 이유라도 있나? 이 할머니는 10년 뒤에 90살 때 시작하지 않은 걸 후회할 듯.)


잠자리에 들 시간을 알리는 알람을 설정하라. (난 출근을 위해 집을 나가는 시간을 알람으로 설정하고 있다.)


시간표를 만드는 것은 하루에 할 수 있는 일의 총량을 시각화하는 일이다. 일단 주말 시간표라도 만들어보라.


특정 날짜를 정해 일처리를 할 수도 있다. 사사키 후미오는 매월 1일을 잡다한 일 처리일로 정했다. 물건 버리기, 컴퓨터 즐겨찾기 정리, 서류 스캔 등.


요일을 기준으로 행동하는 것도 좋다. 어떤이는 즐거운 금요일에 하기 싫은 일을 몰아서 한다.


방을 정리하고 물건을 줄일 때는 미래일기를 이용한다. 물건을 처분하기 전에, '*월 *일 이것을 처분했다'라고 적으면, 현실과 일기가 불일치되어 발생하는 불쾌감 때문에 실행하게 된다.


제3자의 시선으로 생각하라.

1. 두 번째 자신에게 이름을 붙여라. 저자에게는 본능적인 다메오와 이상적인 후미오가 있다고 한다. "아~ 지루해. 그만하고 싶어. 하지만 그러면 후미오는 뭐라고 할까?"

2. 미래의 자신에게 생각하게 하라.

3. 자신을 걱정해주는 존재의 입장에서 생각하라.

4. 내가 존경하는 인물이라면 어떻게 할까?


오늘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빈둥댔다는 후회가 밀려올 때, 뭘 했는지 하나씩 적어보자. 뭔가 분명히 했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저자의 예시)

- 귀찮은 메일에 답장을 했다.

- 갖고 싶은 신발의 가격을 조사했다.

- 쓰레기를 내놨다.

- 세금을 냈다.

- 파인애플 껍질 벗기는 방법을 배웠다.


저자는 15분 파워냅의 엄청난 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한다. (난 좀 글쎈데? 낮에는 전혀 졸리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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