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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말 Jan 10. 2021

구구절절 옳은 말인데, 방법은?

[간단 평] 스틸니스 / 라이언 홀리데이

옳은 말씀만 하고 실천을 위한 구체적 지침을 주지 않는 도덕책 시즌2. 제2부의 진한 종교적 색채 역시 거부감을 불러 일으킨다. 러시아와 소련도 구분 못하면서 케네디를 신격화하는 것도 거슬린다. 수많은 재테크 블로거들이 이 책을 호평하는 걸 보면, 무소유를 강의하면서 풀소유를 즐기는 스님을 보는 느낌이다. 그런 게 이 작가의 잘못은 아니지 않나.


다만, 제3부, '몸' 파트는 잘된 편이다. 실제로 실천 가능한 내용들이고, 몸을 움직일 겨를을 내기 어려워 결과적으로 몸을 홀대하게 되는 현대인들이 생각해볼 만한 이야기들이다.


이 책의 백미는 책 끄트머리에 나오는 저자의 후기다. 자기 생각을 실천하며 사는 저자의 이야기인데, 잠깐 즐겨보자.


소들의 기분이 적당히 좋아진 것 같으니 저는 황소를 찾으러 가야겠군요. 집에서 일하고 있을 때 소리가 들렸으니까 아마 앞쪽 목장의 어느 구석에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중략) 비결은 원하는 방향으로 소를 살살 모는 것, 소가 취할 수 있는 다른 선택권을 없애가며 움직이게 만드는 것입니다. 소가 자신의 선택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처럼 느낄 수 있도록 해줘야 합니다. (386쪽)


이하 몇 안 되는 발췌/요약/느낌.


*****


- 욕망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시간을 들여 생각하고 묻고 예측하는 사람만이 충동을 이겨내고 후회할 일을 멈출 수 있다.


- 우리가 내릴 수 있는 최고의 선택을 하나만 꼽자면, 그것은 서로를 보완하고 지지하며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줄 배우자를 찾는 것이다. 2001년 9월 11일, 브라이언 스위니는 납치된 여객기에서 전화를 걸어 아내의 음성 사서함에 메시지를 남겼다. "내가 당신을 정말 사랑한다는 걸 잊지 마. 당신이 좋은 일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 좋겠어. 나중에 하늘에서 다시 만나."


- 수 세기 이전에 바로 이곳을 누가 걸어갔을지 상상해보라. 이 길을 누가 깔았을까? 그들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


- 나심 탈렙은 사기꾼을 보고 사기꾼이라고 말하지 않으면 당신도 사기꾼이라고 말했다. (으하하! 난 언제나 나심 탈렙이 사기꾼이라고 말하고 다녔다. 의도치 않게 그의 조언을 실천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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