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는 이모티콘 기업인가

다음 블로그에 글을 저장해 두고 있었는데, 글 십여 개가 날아갔습니다. 저장된 글 수가 40개 후반대였는데, 어느날 갑자기 '31'이라는 숫자로 바뀌어 있습니다. 글 여남은 개가 날아간 거죠. 황당을 초월해서 허탈한 느낌입니다.
예전에도 다음 블로그에 저장해 두고 쓰던 일기가 날아간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일기가 일주일 치 정도 빕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글 여러 개를 동시에 날려버리네요. 한 번은 넘어갈 수도 있겠지만, 두 번은 곤란하죠. 다음 블로그에 저장해 두던 글을 모두 네이버 블로그로 옮겼습니다.
1990년대부터 다음 메일을 썼습니다. 네이버라는 포털의 존재를 안 것은 그로부터 5년도 더 지난 후의 일입니다. 2000년대 어느 시점의 일로 기억합니다. 다음에 접속하면 화면 가득 광고를 오버레이로 띄우는 시도를 한 적이 있었죠. 많은 사람들이 분노했고, 그 시도는 며칠만에 백지화되었습니다. 그때를 제외하면 다음 계정을 아예 없애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건 이번이 처음이네요.
소비자 입장에서 볼 때, 다음카카오의 서비스 마인드는 경쟁자인 네이버와 비교해 큰 차이를 보입니다. 배가 불렀다고 할까요. 네이버에서 보이는 혁신 마인드는커녕, 다음카카오는 기본적인 서비스 마인드조차 없습니다. 저만 그렇게 느끼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카카오톡을 대신할 메신저가 생긴다면 당장 카톡 지우겠다는 사람을 본 것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다음카카오를 폭압적인 독점사업자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습니다. 이 사실을 다음카카오가 모르는 걸까요?
우습지만, 다음카카오라면 모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카카오는 딱 그 정도 수준의 기업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