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김포 고촌, '이태리식당'
내 생애 최고의 식당이라면 오슬로 우리 아파트 1층에 있던 '누디(Nodi)'다. 최고의 참치대뱃살, 랍스터, 스시, 문어는 물론 디저트도 맛있었다. 유일한 단점이라면 가격대가 조금 비싼 것인데, 오슬로 가격대로는 그렇게 비싼 것도 아니었다.
워낙 이탈리아 음식을 좋아해서, 좋았던 식당들의 상당수가 이탈리아 식당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광화문에 있던 로쏘비앙코가 좋았다. 특히 점심 특선 메뉴는 셰프의 실험정신이 가득한 퓨젼 요리들이 나와 입맛을 돋궈주었다. 아직도 기억나는 것으로 '누룽지탕 파스타'가 있다. 안타깝지만 로쏘비앙코는 폐업한 지 오래다.
김포 고촌에 일이 있어 들렀는데, 검색 결과 평점이 좋은 식당으로 '이태리식당'이 걸렸다. 대전 '이태리국시'도 나름 괜찮았기 때문에, 그리고 무엇보다 4.8이라는 압도적인 평점 때문에 간만에 점심 금식을 깨고 이곳에 방문했다.
그리고, 내 생애 최고의 파스타를 맛보았다.
이것이 문제의 그 '피조개 오일 파스타'다. 스위스 슈벨른메틀리에서 알리오 올리오의 존재를 알게 된 이후, 파스타는 오일 파스타만 먹는 내게, 마늘과 새우, 그리고 피조개의 조합은 환상 그 자체였다. 사진을 보니 지금도 입에 침이 고인다.
이것은 감바스다. 푸짐하기 이를 데가 없다. 기본적으로 피조개 파스타에서 면만 뺀 느낌이다. 사진이 참 이쁘게 찍혔다. 플래이스 매트에 인쇄된 식당 이름 때문에 마치 광고 사진 같은 느낌이다.
내 평생에 김포 고촌에 다시 갈 일이 있을까? 아마 이태리식당에 들르기 위해 다시 가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