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6월의 독서 기록
6월에는 30권을 읽었네요. 데이비드 스피겔할터의 <통계학의 기술(Art of Statistics)>, 그리고 폴 블룸의 <공감의 배신>이 제일 좋았습니다. 공감의 위험성을 지적하는 책은 이전에도 읽었지만, 이 책이 훨씬 더 좋습니다. 훨씬 더 설득력이 있고, 대안 제시에도 뛰어납니다.
댄 애리얼리의 <마음이 움직이는 순간들>은 한 권의 책이라고 보기에는 분량이 너무 적습니다만, 역시 댄 애리얼리라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습니다. 성숙한 인간이자 언제나 배우려는 자세를 보여주는 그는 역시 훌륭한 사람입니다.
애덤 벤포라도의 <언페어>는 현대의 사법제도가 얼마나 비합리적인지를 제대로 파헤칩니다. 500년 전의 마녀재판을 보며 우리가 하는 생각을, 500년 뒤의 인류가 지금의 사법제도에 대해 할지도 모릅니다.
대니얼 데이비스의 <뷰티풀 큐어>는 다소 어렵습니다. 면역학의 발전을 역사를 따라가며 조감해주는데요, 이러이러한 이론이 있었으나 나중에 틀렸다는 것이 밝혀졌다는 식의 전개가 많아 그렇잖아도 헷갈리는 분야를 더욱 헷갈리게 합니다. 다만, 물리학에서 대통일이론을 찾는 방식을 면역학에 적용하려는 것이 얼마나 어이없는 시도인지를 암시하는 부분은 정말 탁월한 통찰이라고 생각합니다.
7월 초 현재, 테드 창의 <네 삶의 이야기>와 류츠신의 <삼체 3>을 읽고 있습니다. 갑자기 과학소설을 연달아 읽게 되었는데, 둘 다 꽤 괜찮군요. 7월에도 좋은 책들을 많이 만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