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고] 데일 브레드슨, <알츠하이머의 종말>
예전에 키토제닉 관련 책에서 이런 내용을 읽었다. 키토시스는 비상 사태가 아니라 비상 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반응이다. 비유를 들자면, 화재 현장에 나타난 소방관들이라는 것이다. 화재 현장에 있는 사람들이라고 다 방화범이라고 생각하는 건 우습지 않은가.
나는 네스프레소를 자주 마신다. 그런데 알츠하이머 환자들의 뇌에서는 공통적으로 다량의 알루미늄이 발견된다. 그렇다면 알루미늄은 방화범일까, 소방관일까? 네스프레소를 끊을 수 없는 내게 이건 중요한 질문이다.
데일 브레드슨은 <알츠하이머의 종말>이라는 책에서 알츠하이머의 발병 기전, 그리고 예방 및 치료법을 이야기한다. 알루미늄에 대해서 그는 신중하다. 확신을 가지고 알츠하이머의 발병 기전을 말하는 사람 치고는 꽤 신중한 말투다. 알루미늄과 알츠하이머의 관계에 대해서는 아직 연구가 부족하며, 알루미늄이 알츠하이머를 야기한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는 것이 그의 입장이다. 내게는 이 정도라도 그나마 다행이라고나 할까.
알츠하이머와 관련된 물질로는 아밀로이드 베타가 있다. 아밀로이드 베타는 아밀로이드전구체단백질(Amyloid Precursor Protein, APP)에서 만들어지는데, APP가 두 개의 펩타이드로 분리되면 괜찮지만, 네 개의 펩타이드로 분리될 때 발생하는 조각들 중 하나가 바로 아밀로이드 베타다. 아밀로이드 베타는 또다른 APP를 4조각으로 분리시키는 작용을 야기한다.
이건 무서운 얘기다. 아밀로이드 베타가 프라이온이라는 얘기니까 말이다. 프라이온은 유전물질 없이 스스로 증식하는 단백질이다. 다름 아닌 광우병의 주인공이다.
저자는 알츠하이머를 유발하는, 그러니까 APP가 아밀로이드 베타를 포함한 네 개의 조각으로 분리되게 만드는 요인을 크게 세 가지로 들고 있다. 생활습관, 유전요인, 그리고 독소다.
이런 공격에 대비하여, 인체는 생존에 필수적인 곳으로 자원을 집중하고, 생존에 필수적이지 않은 기능에는 자원 할당을 후순위로 미룬다. 그 기전 중 하나가 바로 아밀로이드 베타에 의한 신경세포 자살 유도다. 결과적으로, 아밀로이드 베타는 방화범이 아닌 소방관이었던 것이다. 사람을 살리기 위해 건물을 때려부수는 소방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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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oE4 유전자는 미국인의 약 12%, 한국인의 약 20%가 가지고 있다. (32)
아밀로이드전구체단백질(Amyloid Precursor Protein, APP)는 두 개의 펩타이드로 잘릴 수도, 네 개의 펩타이드로 잘릴 수도 있다. 두 개로 잘리면 뇌를 재건하고, 네 개로 잘리면 뇌를 파괴한다. (120)
APP가 아밀로이드 베타와 결합하면, APP는 네 부분으로 잘린다. 게다가 네 부분으로 잘린 펩타이드 중 하나는 아밀로이드 베타다. (124)
아밀로이드 베타가 APP를 통해 더 많은 아밀로이드 베타의 생성을 유발한다는 사실은, 아밀로이드 베타가 프라이온이라는 뜻이다. 광우병의 프라이온처럼, 아밀로이드 베타는 별다른 유전물질 없이 증식할 수 있다. (125)
공복 인슐린은 반드시 4.5 이하여야 한다. 공복 혈당은 90 이하, 헤모글로빈 A1c는 5.6%를 넘지 말아야 한다. (190)
비타민 D3의 적절한 복용량은 (목표 수치 - 현재 수치) * 100 IU다. 목표 수치는 50~80ng/ml다. (195)
콜레스테롤 수치가 15 이하로 떨어지면 뇌가 축소할 확률이 높다. (218)
호모시스테인을 6mcM/L 이하로 유지하라. 비타민 B6, B12, 메틸 엽산을 섭취하라. (254)
ApoE4 유전자를 가진 사람에게는 MCT 오일이나 코코넛 오일이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258)
연어, 고등어, 멸치, 정어리, 청어는 비교적 안전하다. (264)
구리를 제거하기 위해 매일 비타민 C를 1~3g 섭취한다. (302)
45세가 되면 인지능력 평가를 받아라. (323)
커피는 알츠하이머 위험을 낮춘다. 너무 많이 마시면 숙면을 방해하고 부신에 무리를 주지만. (348)
요리 기름은 발화점이 높고 온도가 높아져도 연기를 만들지 않는 것이 좋다. 코코넛 오일, 버터, Ghee 버터, 동물성 지방을 써라. (349)
알루미늄이 알츠하이머를 유발한다는 가설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349) - 이 사람이 말하니 믿음이 간다. ㅋㅋㅋ
새로운 활동을 시도해보자. 인지기능 장애라는 무시무시한 병이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하면, 무엇이 중요한지 깨닫게 된다. (352)
자주 먹어도 되는 음식 - 효소저항성 전분(고구마, 익지 않은 바나나), 버섯, 십자화과 채소(브로콜리, 콜리플라워, 싹 양배추), 잎채소(케일, 시금치, 양상추)
절대 피해야 하는 음식 - 단순 탄수화물(설탕, 빵, 파스타, 쿠키, 쌀, 케이크, 청량음료), 곡물, 글루텐, 유제품, 가공식품, 수은 농도가 센 생선류(참치, 황새치, 상어), 파인애플처럼 당지수가 높은 과일
* 베리류는 당지수가 낮다. (374~3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