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8월 독서 정리
8월의 책은 데이비드 재럿의 <이만하면 괜찮은 죽음>입니다.
저는 아툴 가완디의 왕팬입니다.
그의 책 <Being Mortal>을 읽고 그의 책을 모조리 찾아 읽게 되었는데요.
유려한 글은 물론, 사명감, 친절함, 인류애를 모두 갖춘 의사로서 그의 모습이 너무 좋습니다.
아툴 가완디가 유명해지면서 비슷한 글을 쓰는 많은 작가들이 생겨났죠.
예상할 수 있듯이, 대개 조금씩 뭔가 나사가 빠져있습니다.
그러던 중, 데이비드 재럿의 <이만하면 괜찮은 죽음>을 만났습니다.
아툴 가완디의 책에 비하면 일단 체계가 부족합니다.
틈틈히 써놓은 글들 모음이니까요.
그럼에도 이 책은 아툴 가완디에 버금간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아툴 가완디에게서 느낄 수 있었던 '좋은 의사'이자 '좋은 사람'을 그에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꼭 한번 읽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천준범의 <법은 어떻게 부자의 무기가 되는가>도 좋았습니다.
우리가 모르고 지나치면, 우리가 관심 가지지 않으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여줍니다.
마치 재테크 책인냥 포장한 출판사의 아주 못된 마케팅이 마음에 안 듭니다만, 책 자체는 대단히 좋습니다.
마르쿠스 듀 소토이의 <우리가 절대 알 수 없는 것들에 대해>도 좋습니다.
수학자의 관점이라는 점, 그리고 분야별로 미지의 영역을 제시했다는 점, 그리고 '신'이란 무엇인가 하는 문제를 '인식'의 영역에서 잠시나마 질문해보았다는 점이 마음에 듭니다.
리사 리처드슨의 <차 상식사전>도 괜찮습니다.
'상식 사전'이라는 제목을 달고 나오는 책들은 대개 가볍기가 한 톨 티끌과 같은 법인데, 이 책은 다르군요.
저자의 '차'부심이 조금 버겁기도 합니다만, 몇 년 걸리지 않아 이 정도로 전문가가 되었다는 데에 대해서는 오히려 칭찬을 해야겠죠.
8월은 일도 힘들었고, 손을 다치기도 했는데 1~2점 짜리 책들까지 연이어 만났습니다.
2점 짜리 책은 '읽지 않았다면 좋았을 것을...'이라는 뜻이고,
1점 짜리 책은... 충분히 아시겠죠.
이런 시절도 있는 거죠.
이제 9월입니다.
9월엔 좋은 책들을 많이 만나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