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읽은 책들
루시 몽고메리, <빨강머리 앤>
모두가 앤을 좋아하는 이유를 이제야 알게 되다니.
- 길모퉁이는 그 자체만으로도 매혹적이잖아요, 마릴라. 길 너머 풍경이 어떨지 궁금해져요. (596쪽)
영미 작가들, <천천히, 스미는>
영미 작가들의 산문 모음집. 간간히 읽을 만한 글들이 있으나, 가성비가 좋지는 않다. 그냥 버지니아 울프나 조지 오웰의 산문집을 읽자.
- 요전 날에는 적군 조종사 한 사람이 근처 들판에 무사히 착륙했다. 그는 자신을 사로잡은 사람들에게 상당히 유창한 영어로 말했다. "전투가 끝나서 너무 기뻐요!" 그러나 영국 남자 하나가 그에게 담배를 권했고 영국 여자 하나가 차를 끓여주었다. 그 남자를 전투기에서 해방시킬 수 있다면 우리는 결코 척박한 땅에 씨를 뿌리는 것은 아닌 듯하다. 그 씨앗은 생명이 있을지도 모른다. (192쪽, 버지니아 울프)
노르베르트 헤르슈코비치, <우유보다 뇌과학>
뇌과학 차원에서 좋은 교육을 생각하는 책.
- TV나 동영상은 아이들이 언어를 배우는데 방해가 된다고 한다.
- 새끼 원숭이들도 수컷은 자동차, 암컷은 인형을 선호한다.
바버라 립스카, <나는 정신병에 걸린 뇌 과학자입니다>
흑색종이 뇌로 전이된 어느 뇌 과학자의 수기. 흑색종이 전두엽을 침투하면서, 그녀는 공간지각력과 계산, 그리고 기억에 문제가 생겼지만 글쓰기를 포함한 언어 능력은 오히려 향상되었다. 그 결과가 이 생생한 수기다. 흥미진진한 논픽션을 원한다면 추천.
- 따지고 보면 실제로 벌어진 일을 목격하지 않은 유일한 사람이 바로 나였다. 어떤 면에서는 가장 덜 고통받은 사람인 셈이다. (380쪽)
엘렌 셸, <일자리의 미래>
일자리는 단지 돈벌이의 수단이 아니다. 그것은 정체성을 형성한다. 기술과 자본주의에 일자리를 빼앗기지 않으려면 우리는 힘을 모아 제도적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 그러한 제도적 해결책으로 저자는 노동자 협동조합, 내지는 노동자가 소유하는 회사를 제시한다.
- 한 나라의 기업활동 수준은 그 나라 경제의 경쟁력과는 부정적인 상관관계를 이룬다. 전 세계에서 기업 활동이 가장 활발한 것은 우간다고, 그 뒤를 태국, 브라질, 카메룬, 베트남이 잇고 있다. (225)
- 사람들이 자신의 일을 대하는 태도에는 세 가지가 있다. 일자리, 경력, 소명이 그것이다.
- 이탈리아의 에밀리아 로마냐 지역에서는 전체 GDP의 약 40%를 협동조합들이 담당하고 있다. (575)
- 복지혜택과 미래를 보장해온 정규직 일자리들이 사라지고 있다. 기술은 이런 상황이 실현 가능하도록 만든 것뿐이며, 이런 결과가 실제로 일어나게 한 것은 정치다. (740)
- 일자리의 미래는 디지털 경제의 창조가 아니라 집단적인 상상력에 달려 있다. (742쪽)
팀 페리스, <마흔이 되기 전에>
'다시 30대 중반이 된다면 자신에게 뭐라고 충고하겠소?' 이렇게 질문한 팀 페리스의 인터뷰 모음집이다. <타이탄의 도구들>을 생각하면 아쉽기 짝이 없지만, 많은 사람들의 조언이니만큼 실천해 볼 것들이 꽤 있다.
아놀드 슈워제네거의 조언대로 명상을 하라. 피터 디아만디스의 조언대로 폐활량을 키워라. 스티븐 핑커의 조언대로 착각하지 마라. 유발 하라리의 말대로, 지금 아이들이 학교에서 배우는 것들은 그들이 40세가 되면 대부분 쓸모 없어질 것이다. 듣기만 해도 감사의 마음이 솟아나는 <감사 음악 목록>을 만들어라. 자신만의 명언을 만들어보라. 그리고 무엇보다,
- 인생 최대 목표는 건강이다. (팀 페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