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머리 앤을 만나다
9월의 책은 <빨강머리 앤>입니다. 이 좋은 책을 왜 이제야 읽었을까요. 강렬한 서두도 좋았지만, 잔잔한 엔딩이 훨씬 더 마음에 듭니다. 좋은 도입부보다는 좋은 엔딩이 훨씬 더 만들기 어렵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정말 놀라운 일입니다.
페터 볼레벤의 <자연수업>도 좋았습니다. 페터 볼레벤의 초기작이어서 조금 세련되지 못한 전개가 있습니다만, 자연에 대한 사랑과 이런저런 흥미로운 이야기로 충분히 커버가 됩니다.
린다 게디스의 <햇빛의 과학>도 좋네요. 사실 5점이라기엔 조금 부족한 책이지만, 해라든가 운동이라든가 잠이라든가 제가 좋아하는 주제들을 나열한 책이라서 5점을 매겼습니다.
바버라 립스카의 책도 좋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생생하게 기억할 수 있는지 놀랍지만, 책을 읽다보면 저자가 어떻게 이런 책을 쓸 수 있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재미있습니다. 생생한 다큐로서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요즘 이런저런 직업들에 대한 책들이 나옵니다. 아무래도 신기하죠. 그런데 읽은 후에 남는 게 없는 책들이 많습니다. 침소봉대라는 사자성어가 딱 어울리는 책들이죠. 세상에 그 직업을 가진 사람이 자기 자신만 있는 것도 아니고, 나중에 들통날 허풍은 적당히 하는 게 좋을 듯합니다. ^^;;
9월에는 25권을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