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읽은 책들
에스더 스턴버그, <공간이 마음을 살린다>
치유를 돕는 건축이라는 거창한 주제를 잡았으나, 내용은 그냥 의학 이야기뿐이다. 미궁이 명상과 유사한 효과를 가져온다는 주장은 황당하다. 게다가 저자는 강성 월트 디즈니 빠인 듯한데, 심히 거슬린다. 그냥 뜻밖의 수확이라면, 에즈라 파운드가 시인으로서뿐 아니라 인간으로서도 불량품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는 정도.
- 류머티즘 환자가 뇌졸중을 일으키면, 마비된 쪽에서는 관절염이 사라진다. (268)
- 병원 환경에서 가장 스트레스를 주는 것은 소음이다. 많은 연구에서 병원 소음은 권고수준인 35데시벨(조용한 사무실 수준)을 대개 넘어서며, 보통 45(방에서 대화하는 수준)~68(헤드폰으로 듣는 커다란 음악 소리)데시벨 사이다. (449)
- 오늘날 상식적으로 떠올리는 개념의 병원을 처음 만든 것은 템플 기사간과 몰타의 성 요한 기사단이다. (453)
- 에즈라 파운드는 2차 세계대전 중 이탈리아에서 반유대주의, 친파시즘 방송을 하여 비난을 받았고, 미국으로 돌아와 반역죄로 체포되었으나, 법정에서 정신이상 선고를 받고 병원으로 보내졌다. (479)
- 19세기가 도시 전염병의 시대였고 20세기 초반은 도시 전염병이 소탕된 시대였다면, 21세기는 지구온난화와 기후 변화로 전염병 확산이 증가하는 시대가 될 것이다. (542)
걷고 싶은 도시로 소개되는 애틀랜타의 <애틀랜틱 시티>. 저자는 아마 직접 와보지는 않고 홍보 전단을 보고 글을 쓴 듯하다. 공장부지를 리노베이션한 것은 맞으나, 내가 가봤던 애틀랜틱 시티는 별다른 특징이 없는 복합 쇼핑몰 + 주거단지일 뿐이다.
유인경, <내일도 출근하는 딸에게>
- 울적해서 대학교 때 쓴 일기장을 봤는데 그때도 힘들다, 괴롭다고 써 있더라구. (19)
- 사이코패스를 만나면, '아, 또 하나의 특이한 샘플 발견' 이렇게 생각하고 신기해 하자.
잭 캔필드, <죽기 전에 답해야 할 101가지 질문>
사람들 사는 이야기.
- 지금까지도 크론 병의 치료법은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에, 10년 전 간호대학을 다닐 때처럼 난 이중생활을 지속하고 있다. 앞으로도 환자와 간호사라는 두 개의 인생을 살 것이다. 그리고 혼자 울어야만 했을 때, 내 옆에 함께 있어준 그 간호사에게 사랑과 경의를 표한다. (422)
박선홍, <요리하는 도시농부>
이런저런 텃밭 채소 이야기와 레시피.
- 상추는 모종으로 시작하면 7~14일만에 수확할 수 있다. - 씨앗으로 심은 우리 상추는 한 달째 새싹. ^^
- 자색 당근은 줄뿌림을 하자. 솎아낸 작은 당근도 맛있게 먹을 수 있다.
- 마늘은 버릴 부분이 하나도 없다. 마늘 줄기는 파를 대신할 수 있고, 껍질과 뿌리는 육수를 낼 수 있다.
- 생소한 채소의 레시피는 그 채소가 어떤 채소와 비슷한지 생각해 보는 데서 시작하자.
- 허브로는 페퍼민트를 추천한다.
세바스천 라시카, <머신러닝 교과서>
머신러닝 기본서계의 신성. 머신러닝 부분은 참신한 접근을 채용해 훌륭하나, 딥러닝 부분은 고리타분한 데다가 게으른 설명까지 더해 아주 불만족스럽다. 텐서플로 1.x 설명은 왜 하는지? 예전에 써 놓은 원고가 아까워 포함시켰다고밖에는 설명할 수 없다. 오피스 365 설명서에 오피스 97에 관한 챕터가 존재하는 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