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독서 정리
10월에는 33권을 읽었습니다.
<괴짜경제학>의 청출어람이라 할 수 있는 <모두 거짓말을 한다>가 재미있었고, 긱 경제 명저 <신뢰 이동>도 훌륭했습니다. 페터 볼레벤의 책들을 읽는 힐링 되는 시간도 보냈습니다.
10월에는 재테크 관련 서적을 많이 읽게 되었는데, 양이 축적되면 질이 창출된다는 법칙 때문인지 좋은 책들도 많이 만났습니다. 천장팅의 <주식 투자의 지혜>를 읽으며 10월의 책이라 생각했는데, 곧이어 읽은 책이 10월의 책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토비아스 칼라일과 심혜섭 공저, <마법의 멀티플>입니다.
토비아스 칼라일의 원저는 별점 3.5 정도밖에 안 되는 평범한 책입니다. 당연히 천장팅의 책에 비할 바가 못되죠. 그러나 반전이 있습니다. 대개의 책에서 원저에 누가 되는 것이 일반적인 옮긴이가 <마법의 멀티플>에서는 책의 가치는 드높이고 있습니다. 책의 후반부에 약 100쪽에 걸쳐 심혜섭은 토비아스 칼라일의 전략이 한국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에 관해 심도 있게 논의합니다. 그런데 그 내용이 천준범의 <법은 어떻게 부자의 무기가 되는가>와 맥을 같이합니다.
'장초의 나라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는 이 책에 부록으로 붙어 있는 심혜섭의 글입니다. 워렌 버핏은 남들이 버린 담배꽁초만 주워 피워도 꽤 많이 벌 수 있다고 말했죠. 그런데 우리나라 주식시장에는 담배꽁초가 많은 것은 물론이고 전부 다 장초들입니다. 한 모금 빨고 버릴 게 아니라, 그야말로 우려먹을 수 있는 기업들이 널려 있죠.
그만큼 우리나라의 주식 시장은 저평가되어 있습니다. 이건 우연이 아닙니다. 기업을 상속시켜야 하는 재벌들의 행태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상속대상인 기업이 주식시장에서 저평가되어 있어야 상속세 부담이 확 줄어들거든요. 실제로 일어났던 S기업의 상속 사건은 천준범의 책에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심혜섭은 매우 적절한 순간에 천준범의 책 한 구절도 인용합니다.)
심혜섭은 말합니다.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아니, 이미 나아지고 있다고. 그러나 한걸음 한걸음이 너무 힘겹게 느껴지는 건 다만 저만의 느낌인지, 의구심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10월의 책은 심혜섭의 <마법의 멀티플>입니다. 토비아스 칼라일 파트가 아닌, 심혜섭 파트 때문에 이 책을 10월의 책으로 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