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읽은 책들
소수몽키, <미국주식>
미국 주식 투자에 관한 실전적 접근이 돋보이는 책. 한번 시도해 보려 한다.
안철우, <젊음은 나이가 아니라 호르몬이 만든다>
단순하고 명쾌한 포인트를 챙겨가기에는 좋지만 내용이 빈약하고 쓸데없는 분량이 많다는 점에서 스타일이 딱 일본 책이다.
고지마 히로유키, <베이즈 통계학 입문>
베타분포라는 것을 새로 배웠다. 그럭저럭 괜찮은 책이지만, '귀무가설을 채택한다(85쪽)'와 같은 어불성설인 주장을 하는 것은 설마 실수라고 해도 용납할 수 없는 수준의 오류다. 귀무가설은 기각하거나 기각하지 못할 뿐이다. 귀무가설을 채택한다는 말은 '세상의 모든 백조가 희다는 가설을 입증했다'는 말과 같다.
최우의 원리 - 압정을 던져서 침이 위로 향하는 확률을 추정한다면, p=.4인 경우와 p=.7인 경우를 비교하여 이항확률(분포)를 구하고, 실제 시행 결과와 비교해 본다. 예컨대 세 번 던져 두 번 침이 위를 향했다면, p=.4인 경우 해당 사건의 확률은 .288이지만 p=.7인 경우 확률은 .441이므로 p=.7일 우도가 p=.4일 우도보다 높다.
속설에 대한 두 가지 법칙 - 예컨대 '까치가 울면 길조다'라는 속설에 대해 두 가지 입장을 취할 수 있다. 첫째는 확률이 평균으로 회귀한다고 믿고, 속설이 지속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동전을 던져 계속 앞면이 나오는 경우, 뒷면이 나온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그렇다. (이건 도박사의 오류지만, 어쨌든 저자의 생각은 이런 방향이다.) 둘째는 속설이 지속된다고 믿는 경우인데, 말하자면 동전을 던져 계속 앞면이 나온다면 동전 자체의 특성이 앞면이 많이 나오게 되어 있다고 믿는 것이다. 흰공이 99%든 항아리와 검은 공이 99% 든 항아리 중 어느 항아리인지 알겠다는 식의 사고다. 다른 말로 하면, 두 번째 사고방식은 베이즈식으로 사전확률을 계속 수정하면서 속설에 대한 확신을 더해가는 것이다. (저자는 그냥 재미있다는 식으로 끝맺고 있는데, 확실히 결론을 내릴 일은 아니고 생각해 볼만한 주제인 것은 같다.)
베이즈 식으로 사전확률을 교정하고 나면, 확률 교정에 사용된 정보는 버려도 된다. 이는 인간이 학습하는 방식과 대단히 유사하다.
- 우리들은 이와 같이 정보 - 인상의 개정 - 정보의 망각을 되풀이하며 그 사람에 대한 평가를 확고하게 다져간다. (152쪽)
고칸 메구미, <천 개의 죽음이 내게 말해준 것들>
수많은 죽음을 지켜본 간호사의 관찰과 통찰. 환자가 입으로 음식 섭취를 하지 못하게 되면, 연명치료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연명치료를 하지 않는다면 남은 시간은 3주 정도지만, 그게 더 나은 선택일 경우가 많다.
- 병실에 놓을 사진은 고를 때는, 1) 환자 본인과 가족이 함께 찍힌 사진, 그리고 2) 환자 본인이 건강했을 때의 사진을 고르자.
- 고독사는 사실 그렇게까지 나쁜 죽음은 아닐지도 모른다. 익숙한 환경인 집에서 죽는 것이니까.
- 과도한 연명치료는 모두를 불행하게 한다. 연명치료 의향서를 남기는 것도 좋지만, 의미가 명확하게 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 구급차를 부르는 순간, 연명치료가 시작된다.
- 수액으로 영양을 공급받으면 가래가 생겨 폐렴 위험이 급격하게 높아진다.
-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편안하게 해드릴 수 있게 노력하자.
보도 섀퍼, <멘탈의 연금술>
- 힘겨운 일이 있을 때는 일기를 쓰자. 최악은 언제나 과거에만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 내가 누구인지 정확히 말해줄 수 있는 사람을 구하라. 멀리 가고 싶다면 그 사람과 함께 가라.
- '걱정이 있어'라고 말하지 말고,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어'라고 말하라.
- '걱정과 두려움을 다루는 방법'의 목록을 만들어라.
- 우리는 모두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 삶이 충만해질 것이다. 제대로 살기 시작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