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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필승총 211123

요즘 읽은 책들

by 히말


팀 하포드, <세상을 바꾼 51가지 물건>


51개의 서로 완전히 독립적인 글 모음이다. 처음엔 좀 지루하지만 중반에 접어들면서 재미있어진다.


- 레닌은 혁명 이후 러시아에서 테일러 시스템을 연구하고 교육해야 한다고 말했다. (28) - 헉


- 크리스마스 선물을 잘못 골라 전 세계에서 매년 350억 달러가 낭비된다. 이는 세계은행이 해마다 개도국 정부에 빌려주는 금액과 비슷하다. (113)


- 2017년, 한 음료회사(롱 아일랜드 아이스티 컴퍼니)는 회사명을 '롱 블록체인'으로 바꾸었고, 주가는 4배로 뛰었다. (144) - 떡볶이닷컴 ㅋㅋㅋ


- 비트코인은 초당 3~4건의 거래를 처리하지만 비자 카드는 평균 1,600건을 처리한다. (149)


- RFID는 작고 싸며 배터리가 필요없다. (165)


- 경제적 외부효과의 사례로 종종 나오는 과수원과 양봉은 사실 매우 잘못 든 사례다. 이 시장은 엄청 크다. (241)


- 에코백은 2만 번 정도 사용해야 일회용품을 대체했다고 말할 수 있는데, 이는 55년 동안 매일 슈퍼마켓에 가야 한다는 말이다. (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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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터 볼레벤, <나무 다시 보기를 권함>


숲 해설가가 들려주는 나무 이야기.


- 200년 된 너도밤나무 옆에 있는 병약한 나무들은 수관의 지름이 10센티미터 미만에 높이는 6미터 정도이고, 빛을 차지하려 다투지도 않아 새싹도 없다. 믿기지 않겠지만 이 나무들의 나이는 150년 정도다. (51)


- 산불은 인위적으로 조성된 단일 수종의 침엽수림에서만 발생한다. 방향유와 송진이 가득 들어있는 이 나무들은 휘발유통이나 다름 없다. (136)


- 상록수는 이른 봄에 느닷없이 날씨가 따뜻해지면 말라죽을 수가 있다. 흙 속 뿌리는 아직 얼어붙어 있어 땅으로부터 물을 흡수하지 못하는데, 바늘잎은 신난다고 광합성을 하며 나무줄기의 물을 빨아들인다. 결국 나무는 수분 부족으로 사망한다. (176)


- 스트레스를 받아 상태가 안 좋아지면, 나무는 후손 번식에 집착한다. 이로 인해 꽃과 열매를 더 자주 피울 수 있다. (195)


- 정원의 나무들은 야생 상태에 있을 때보다 더 오래 산다. (284) - 동물원 동물들과 마찬가지.


- 특정 수종의 연간 씨앗 생산량과 평균 수명을 비교해 보면 씨앗이 나무로 자랄 확률이 나온다. 포플러는 10억 분의 1, 너도밤나무가 170만 분의 1, 사과나무가 30만 분의 1이다. 정원의 나무가 만약 야생에 있었다면 아마 나무가 되지 못했을 것이다. 정원의 나무에게 정원 주인은 행운의 요정이고, 그 나무는 엄청난 확률의 복권에 당첨된 것이다. (315)



신의철, <보이지 않는 침입자들의 세계>
쉽게 풀어쓴 면역학 기초, 그리고 사회에 관한 생각들.


- 백혈구 중 호염구, 호산구는 기생충 대응을 담당한다. 이들은 알러지 질환에도 연관되어 있어 기생충이 거의 사라진 현재에도 많은 학자들의 연구 대상이 되고 있다. (103)


- 백신 효과가 주로 중화항체의 형태로 나타난다면 감염 예방이 주가 되고, T세포가 주 역할을 한다면 감염 이후 중증으로의 진행을 막는 것이 주가 된다. (112)


- 결핵균은 대식세포에 잡아먹힌 후에도 그 안에서 잘 살아간다. 일단 세포 안으로 침입했으니 중화항체는 소용 없고 T세포의 역할을 기대해야 한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T세포 활동이 약해지면서 결핵균이 증식한다. (133)


- 나는 남에게, 남들은 내게 환경이다. 그래서 백신 접종 여부는 개인의 선택 문제가 아니고 우리 사회의 문제다. (138)


- 바이러스 감염 세포는 깃발 단백질을 통해 바이러스 단백질 조각을 전시하면 T세포에 의해, 그렇지 않으면 NK세포에 의해 제거된다. 이중의 안전장치인 셈이다. (165)


- 조절 T세포는 면역반응을 억제하는 데 특화된 세포다. (170)


- 세포들 간 의사소통을 담당하는 단백질을 통칭해서 사이토카인이라 한다. (211)


- 중증 아토피나 천식의 경우 인터류킨-4 및 인터류킨-13이라는 사이토카인들이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217)


- 고전적 항암제는 빠르게 증식하는 세포를 파괴하는데, 이 과정에서 암세포 외에도 빠르게 증식하는 장 상피세포나 모근 세포들이 파괴된다. (235)


- 참고문헌: 대니얼 데이비스, <나만의 유전자>, 맷 릭텔, <우아한 방어> 스튜어트 블룸 <두 얼굴의 백신>, 율라 비스, <면역에 관하여>, 한병철 <피로사회> - 현재 리디셀렉트에 하나도 없음



김소연, <건축, 근대소설을 거닐다>


근대소설에 나오는 건축 설명이 아니라, 그 반대다. 건축 설명이 나오는 근대소설 리메이크다. 엄청 재미있으면서도, 근대 시절에 살았던 사람들의 고달픈 삶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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