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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필승총 211129

요즘 읽은 책들

by 히말


앤디 위어, <프로젝트 헤일메리>


<마션>과 <아르테미스>를 아득히 뛰어 넘는, 앤디 위어 최고의 걸작. 올해의 책 강력 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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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 타운, <아빠와 딸의 주식 투자 레슨>


개인사 기준으로 전개한 것은 흥미로우나, 알맹이가 너무 없다.



영주 닐슨, <월스트리트 퀀트 투자의 법칙>


잊을 수 없는 구절이 나오는 책이다. '머신러닝에는 지도학습, 비지도학습, 그리고 딥러닝이 있다. 딥러닝은 말 그대로 깊이 있게 알고리즘을 훈련시키는 것이다.' 비유하자면 이런 말이다. '동물은 크게 척추 동물, 무척추 동물, 그리고 고양이로 나눌 수 있다. 고양이는 말 그대로 경기도 고양시에 사는 동물이다.' 어디서 주워 들은 걸로 아는 척을 하면 그냥 우스운 사람이 될 뿐이다. 감수도 안 하는 출판사도 대단하다.



세이케 아쓰시, <금융 제론톨로지>


고령 사회에서 금융을 다루고 있지만, 정작 가장 좋은 내용은 의료 기술 관련한 제6장이다. 챕터마다 다른 저자가 써서 글의 퀄이 다른 것도 문제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생각해 볼 문제를 많이 던져주는 책이다.


- 기간 수명과 코호트 수명은 다르다. 기간 수명은 현재 0세인 사람이 65세가 되었을 때 평균 여명이 현재와 같다는 전제를 깔고 있다. 코호트 수명은 그 때가 되면 평균 여명이 더 늘어날 것을 전제한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기간 수명이 흔히 사용된다. (53)


- 금융 노인학의 핵심 질문은 이것이다. 노화에 따른 경제 행동 변화는 인지 비용 상승 때문인가, 성향 변화 때문인가? 만약 인지 비용 상승 때문이라면, 고령자는 리스크를 감수하고 싶어도 그렇게 할 수 없기 때문에 불행해진다. (75)


- 일본의 장기 디플레는 불가사의한 현상인데, 고령인구 증가 때문이라는 견해가 있다. 고령자는 리스크를 적게 지려 하기 때문에 은행 예금 등 유동성 자산의 수요가 증가하고 위험자산에 대한 수요는 감소한다. 동시에 화폐가 사장되어 화폐 유통 속도가 떨어져서 디플레가 발생한다. (77-78)


- 손가락의 움직임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손가락이 굽은 채로 100g 정도의 미약한 악력밖에 낼 수 없어도 일상생활의 많은 것을 다시 할 수 있다. 즉 운동의 개선이 모든 '동작'의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아도 삶의 질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 의료 테크놀로지 개발시에 꼭 감안해야 하는 점이다. (175)


- 친족이 법정후견인으로 선임되는 비율은 30% 정도에 불과하다. 법무사, 변호사, 사회복지사가 많이 선임된다. (238)


- 통계에 따르면 젊은 층은 예금을, 고령층은 오히려 위험자산인 유가증권을 많이 보유한다. (255)


- 2015년 기준, 75세 이상 고령자수를 보면 일본은 1,600만 명이지만 중국은 4,800만 명에 달한다. ASEANeh 1,300만 명이나 된다. 이걸 시장으로 보고 접근하면 고령자 대상 산업 개발은 커다란 경제적 기회가 될 수 있다. (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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