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히말 Dec 17. 2021

둔필승총 211217

요즘 읽은 책들

안영옥, <돈키호테의 말>


<돈키호테>의 완역이라는 대업을 달성한 안영옥의 책이다. 돈키호테의 주옥 같은 글들을 다시 볼 수 있어 좋았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맘브리노 투구 부분도 인용되어 있다.


자네 눈에 이발사 대야로 보이는 것이 내 눈에는 맘브리노 투구로 보이는 걸세. 다른 사람에게는 또 다른 것으로 보일 수 있겠지. (188쪽)


이 문장을 누가 17세기에 썼다고 생각할 수 있을까. 보르헤스가 썼다고 해도 다들 믿을 것이다.



내가 워낙 좋아하는 에피소드이니, 더 인용을 해보겠다.


"머리에 황금 투구를 쓴 기사가 둥근 얼룩무늬에 거무스레한 말을 타고 우리 쪽으로 오고 있는 것이 보이지 않는단 말인가?"
"제 눈에 보이는 것은 제 당나귀와 비슷하게 생긴 잿빛 당나귀를 타고 번쩍거리는 물건을 머리에 얹고 오는 사람인데요."
"그것이 바로 맘브리노 투구라는 거다."




켄 피셔, <주식시장은 어떻게 반복되는가>


행동경제학 책에 가깝다. 사람들이 실수를 반복하는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제일 심오한 부분은 미국정치 이야기다.


영어에서 가장 값비싼 한마디는 '이번에는 다르다'다. (존 템플턴)

- '뉴노멀'은 1800년대에도 지금과 같은 뜻으로 쓰이며 유행했다.

- 뉴노멀이란 개념이 유행하면, 이미 바닥을 치고 반등 중이라 생각해도 좋다.

- 경기 회복 초기에 실업률이 개선되지 않는 이유는 구직활동을 재개하는 사람이 늘기 때문이다. 고용주 입장에서 생각해봐도 당연하다. 경기가 한참 회복된 뒤라야 고용이 개선된다. 그러니까 실업률이 개선되지 않는다고 투자를 미루지 마라.

이코노미스트들은 과거 경기 침체 2개 중 11개를 예측했다는 농담도 있다.

- 정보와 유동성 증가로 인해 요즘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예전(예컨대 대공황)보다 작을 수밖에 없다.

- 화요일의 일중 변동성은 2%고, 금요일은 5%다. - 써먹을 수 있을까?

- GDP는 순수출을 포함하기 때문에 미국 같은 순수입국은 GDP가 과소하게 계산된다.

- 개인적인 선호를 뒤로 하고, 미래 예측을 해보자. 그러한 미래를 대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

- 주식시장 수익률은 대통령이 힘을 잃어가는 집권 3년차에 나온다. 다음 기회가 없는 연임 대통령이라면 더욱 그렇다.

- 공화당 후보를 뽑으면 시장은 선거 연도에 좋고, 취임 연도에 나쁘다. 민주당은 그 반대다. - 역시 주식은 기대의 게임

우리는 일관성을 보이는 패턴조차 잊고 만다.



전영수, <각자도생 사회>


행복은 절대가치다. 가족이라는 기존 틀에 맞추어 행복을 포기하는 건 바보짓이다.



정도언, <당신이 숨기고 있는 것들>


이탈리아 영화, <아들의 방>이나 찾아봐야겠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