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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말 Jul 14. 2022

빨랫감 이후 깨달음

[책을 읽고] 조창인, <등대지기>


오디오북으로 <등대지기>를 들었다. 


힘든 주말이었다. 편하게 독서를 하려고 오디오북을, 생각없이 들으려고 소설을 선택했다. <가시고기>로 유명한 조창인 작가의 소설이었다.


<가시고기>는 드라마로도 보았고, 책으로도 읽었다. 먼저 읽은 나는 책을 아내에게 권했고, 아내는 책을 다 읽고 내게 말했다. 나 눈물 나게 하려고 이 책을 권한 거지?


어쩌면 뻔한 이야기일지 모른다. <가시고기> 작가의 소설이라는 이유만으로 왠지 어떤 내용일지 알 것만 같았다. 조금 읽고 나니 결말의 윤곽이 보였다.


그런데도 정말 서러운 이야기였다. 감정이 울렁이지 않을 수가 없었다.


또 하나의 아침을 힘겹게 맞이하려는 내가 소화하기에는 너무 심하게 가슴에 사무치는 이야기였다.


가혹한 폭풍이 지나갔다. 오감을 뒤흔드는 시련에 이어지는 에필로그는 너무 담백한 맛이다. 뒷 이야기가 궁금한 독자들을 위한 선물이라서 그렇게 가벼운 걸까? 


아니면 삶이란 원래 그렇게 가볍게 살아야 한다는 깨달음일까? 그런 깨달음, 나도 얻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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