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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사과 나무

8월 첫째 주

이번 주 돌아보기

by 히말

목요일, 일기에 평온하다는 말을 처음으로 썼다.

토요일인 지금 돌아보면, 그게 정말인지 모르겠다.

불교에서 말하는 마음의 평화란 결국 0을 지향하는 것이다.

기쁘지도 슬프지도 않은 상태.

다람쥐처럼, 나무처럼, 바위처럼 살아가는 것.

나는 지금 온통 마이너스 뿐이니 0이라면 감지덕지다.

그러나 앞으로도 플러스를 기대하지 않아야 0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내가 그 정도로 현명할 리가 없잖아.



1. 책


4권 읽었다.

코난 도일 경의 <셜록 홈즈의 마지막 인사>는 말할 필요가 없는 명작이다.

조지프 버고의 <수치심>은 정신 건강에 실제로 도움이 될 것 같다.

시간을 두고 차근차근 정리해 보려고 한다.

나머지 두 권은, 언급하고 싶지 않다.

언제나 좋은 책만 걸려든다는 법은 없으니.



2. 음악


이번 주에 가장 많이 들은 것은 The Cab의 <Angel with a Shotgun>과

비오의 <LOVE me>,

그리고 언제나 영원한 명곡이라 생각하는 DJ Contacreast의 <Skybeam>.

바로 지금은 t.A.T.u의 <All the Things She Said>를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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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셜록 홈즈의 마지막 인사>


코난 도일 경의 후기 단편집인 이 책에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사건인 <빈사의 탐정>이 나온다.

이 사건을 특히 좋아하는 이유를 생각해 봤다.

직선적인 플롯과 한판 뒤집기라는 통쾌한 구성,

홈즈의 변장 및 연기 실력이 가장 극적으로 나타난다는 점,

그러나 무엇보다도

홈즈와 왓슨의 우정이 잘 드러나기 때문인 듯하다.

특히 문제의 상자를 왓슨이 살펴보려고 하자 홈즈가 불 같이 화를 내는 장면이 걸작이다.

(동전 이야기나 굴 이야기를 하는 홈즈는 참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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