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책에서 본 <체리향기>라는 영화가 생각난다. 죽으려고 나무에 목을 매려는데, 그것이 우연히 체리 나무였고, 체리를 따 한 입 먹으니 너무 맛있었다는, 그래서 죽지 못했다는 이야기다. 난 어릴 적부터 음악에 위로를 많이 받았는데, 좋은 음악이 내게는 체리 같은 걸까 하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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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T.u의 <Nas Ne Dogoniat>
러시아어로 They Won't Catch Us라는데, 영어 버전 곡 제목도 <Not Gonna Get Us>라서 매우 적절하다. N과 G음이 원제와 유사하게 배치되어 위화감도 별로 없다. 이에 비하면 데뷔 히트곡인 <All the Things She Said>는 두운도 각운도 안 맞고 의미도 원제와 전혀 다르다.
유로팝, 유로댄스, 테크노를 원래 좋아하기 때문에 딱 내 스타일의 곡이다. 어쩌다 유튜브 추천으로 걸려든 곡이다. 왜 이런 곡을 몰랐을까 생각한다. t.A.T.u의 곡들은 뮤직비디오가 참 괜찮다. 간결한 스토리라인으로 강렬한 감정을 전달한다. 구글 검색에 걸려든 아래 그림은 이 곡 뮤직비디오의 콘티인 듯하다.
The Cab의 <Angel with a Shotgun>
귀에 착 감기는 멜로디에 가사가 매우 잘 어우러진 락. 가사 자체는 유치하다고 볼 만한, 아주 일방적인 사랑 노래지만, 원래 그런 가사가 호소력이 있는 법이다.
Ed Sheeran의 <Shivers>
<Bad Habits>를 자꾸 듣다보니 유튜브가 이 곡을 자꾸 연결하는 바람에 저절로 귀에 익게 되었다. (자려고 누워 있는데 귀에 자꾸 울렸다.) 역시 에드 시런이란 생각이 드는, 자연스럽지 않은 듯 자연스러운 전개가 훌륭하다.
DJ Contacreast의 <Skybeam>
Necros의 <Ascent of the Cloud Eagle>과 함께 무가사 테크노 장르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곡 둘 중 하나다. 알게 된지 10년도 넘은 곡이다. 캐나다에서 회사 다니면서 힘들 때 듣고는 했는데, 지금도 도움이 되는 듯. 워낙 밝은 곡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