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은 그만두고, 그냥 살아라
[책을 읽고] 리처드 칼슨, <스톱 씽킹>
다른 시각에서 풀어쓴 불교적 행복의 원리. 중언부언하는 느낌도 강하고, 특히 (서문 말고) 초반에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횡설수설하는 느낌이 있지만, 간단한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하려는 책들은 대개 그렇다. 같은 내용을 훨씬 더 재미있게 전달하는 것이 바로 법륜 스님의 즉문즉설이다. (즉문즉설을 편집한 법륜 스님의 책도 몇 권 봤지만, 영상 쪽이 전달력이 훨씬 좋다.)
이 책의 메시지는 간단하다. 생각을 멈추고 현재를 살아라. 그게 행복이다. '그러면 행복해질 것이다'가 아니다. 생각을 멈추고 현재를 사는 것, 그 자체가 행복이다.
이 책에 나오는 내용에 새로운 것은 없다. 문장이 명료한 것도 아니고 세련된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이런 책을 읽어야 하는 것은, 그냥 놔두면 부정적인 생각의 순환으로 회귀하고 마는 우리 마음을 잠깐 멈추기 위해서다. 다이어트 책을 보는 동안에는 잠깐이나마 내가 뭘 먹고 있는지 조금 더 신경쓰는 것과 마찬가지다.
- 생각은 현실이 아니다. 감정은 현실 자체가 아니라 현실을 멋대로 해석한 생각에서 비롯된다.
- 강가에 앉아 강물에 떠내려가는 나뭇잎들을 바라보라. 긴장이 풀린다.
- 어떤 조건이 충족되면 행복해질 것이라는 생각은 거짓된 것이다. 그 조건이 충족되면 곧바로 다른 조건이 자리를 채운다. 처한 상황을 바꾸는 것은 해답이 아니다.
- 많은 상담사가 고통을 더 들여다보라고 한다. 아니다. 고통에 대해 생각하기를 멈춰야 한다.
- 부정적인 생각을 멈추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부정적인 생각이 필요하다고 믿으며 생각하는 것과 그것이 고통의 원인이라는 사실을 알면서 생각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생각 안 하고 지금을 사는 놈- 행복은 일련의 만족스러운 상황이 아니라 하나의 마음 상태다.
- 기분이 좋을 때 그 상태에 관심을 기울여보자. 그런 상태를 더 자주 경험하게 된다.
- 우울증이라는 진단은 우울함을 기반으로 하는 자아상을 만들어낸다.
- 부정적인 생각에 집중하는 대신, 부정적인 느낌의 근원을 이해하고, 그런 생각을 하는 자신을 의식하라. - 이 문장은 의미가 모호하다. 근원을 이해하라는 것이 생각하라는 것처럼 들리기 때문이다. 내 생각에는,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자신을 그냥 메타적으로 바라보라는 의미인 것 같다.
- 하루에 세 번, 부정적인 생각과 거리를 잘 두었는지 일지에 기록하라.
- 카드에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가?"라고 써서 가지고 다녀라. 최대한 자주 이 카드를 들여다보라.
- 슬픈 생각들을 떨쳐버리겠다고 의식적으로 결심하지 않으면 그 감정에 압도될 뿐이다. 결국 언젠가는 떠나갈 감정이다. 그렇다면 지금 떠나보내는 것이 낫지 않은가? - 법륜 스님 목소리가 들린다.
- 애도는 지속적으로 슬프고 부정적인 감정을 유지하는 것이 아니다.
- 원하지 않는 일이 일어나면 우리는 "내 인생엔 뭐든 순조롭게 풀리는 법이 없군"이라 생각하기 마련이다. 대신 이렇게 생각하라. "또 시작이군. 부정적인 생각의 악순환에 빠지지 않을 거야. 내 일도 술술 풀릴 때가 있겠지. 그러니 괜찮아."
- 지금 내 삶은 완벽하지 않을지 모르지만, 부정적인 생각 대신 좋은 느낌에 관심을 쏟기에 더 좋은 때가 앞으로 있을 거라는 보장도 없다. 지금 좋은 느낌에 집중하자.
- 행복한 사람들은 늘 행복한 것이 아니라 대체로 행복하다. 그들에게도 감정적 기복은 있다. - 법륜 스님 말씀대로, 진폭이 더 작을 뿐이다.
- 행복한 사람은 자신이 찾고 있는 것이 행복한 감정이지, 완벽한 인생이 아니라는 점을 알고 있다. 행복이 먼저 오고, 좋은 인생은 행복한 감정에서 나온다.
- 우울할 때 우리는 왜 그런 기분을 느끼는지 알아내야 할 것 같은 절박함을 느낀다. 그러나 기분이 나쁠 때 생각을 해봐야 더 나쁜 기분과 생각에 빠져들 뿐이다. 대신, 우리 내면의 우울하지 않은 부분을 찾으며 기다려야 한다. 일단 기분이 나아지면 통찰력이든 지혜든 더 나은 것이 떠오른다.
- 이 책 한 줄 요약. 지금 이 순간을 살고 당신에게 이 순간이 있다는 점에 감사하라. - "오늘도 살았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