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필승총 221004

by 히말

유시민, <거꾸로 읽는 세계사>


- 하버드대학 교수 대니얼 골드하겐은 한나 아렌트에서 더 나아가, 독일 국민들의 책임을 추궁했다. 그는 <히틀러의 자발적 사행집행자들>에서, 독일 보통 시민 대부분이 절멸주의적 반유대주의를 내면화하고 있었기 때문에 자발적으로 홀로코스트 명령을 집행했다고 주장했다.


- 호치민은 1차 세계대전 전후 처리를 위한 베르사이유 회담에 나타나서 <안남 민족의 요구>라는 제목의 청원서를 프랑스 대통령과 국회의원들에게 직접 전달했다.


- 미국은 파리 평화협정에서 약속한 전쟁배상금 지급을 거부하고 베트남의 대외교역을 봉쇄했다. 농민들은 정부 정책에 저항했다. 전쟁이 끝나자 소련과 중국의 원조도 끊겼다. 베트남은 경제 원조를 얻기 위해 소련과 상호방위조약을 맺었고, 이에 따라 캄보디아-중국과 전쟁을 치렀다.


- 베트남이 캄보디아를 침공해 크메르 루즈를 몰아내자, 미국과 중국이 크메르 루즈에게 돈과 무기를 제공했다. - 민족주의가 모든 걸 초월하는 듯.


- 민중이 사회주의 경제정책을 거부하자, 베트남공산당은 1986년 쇄신 정책을 채택했다. 1994년 클린턴 대통령이 경제 봉쇄를 해제하자, 이 정책이 효과를 내기 시작했다.


- 흑인들은 말콤 X에게 열광하였으나 이름만민족에 가입하지는 않았다. 엄격한 규율 탓이었다.


- 소련은 철강과 원자재와 석유와 에너지를 세계에서 가장 많이 생산하는데도 비효율적으로 낭비하는 탓에 물자가 부족하다. 곡물을 제일 많이 생산하는데도 수입해야 한다. 인구 당 병상 수와 의사 수가 세계 최고인데도 보건 시설은 부족하다. (고르바초프 연설 중 일부)


MV5BMTk1NTkxOTc5Nl5BMl5BanBnXkFtZTgwODI0NTg0NDE@._V1_.jpg 원작 파괴는 못 참지...


톰 롭 스미스, <차일드 44> 3부작


50년대 소련이라는 독특한 배경, 레오와 라이사를 비롯한 상당히 입체적인 인물들, 긴장감 넘치는 전개가 강점인 스릴러 소설이다. 다만, 21세기 영국인이 묘사하는 50년대 소련이라는 것이 설득력이 있는지, 호소력을 가지는지 의문이다. 더구나 매카시 본인이 쓴 것 같은 유치찬란한 수준의 공산주의 비난은 이 작품의 장점을 말아먹기에 충분하다. 또한, 정확한 시점에 역사적 현장에 줄줄이 출두하는 주인공을 보면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을 보는 듯한데, 이 작품은 웃기려는 게 목표가 아니지 않나?



홍사중, <나의 반야심경>


- 사람이란 자기 자신을 제일 사랑한다. 자기 자신을 잊고 남을 위해 힘쓴다면 그것은 거짓이다.


- 우리에게 오감이 없다면, 자기 존재를 어떻게 느낄까. 이것이 공의 감각이다.


- 생노병사의 4고에 애별리고, 원증회고, 구부득고(구하나 얻지 못함), 오온성고(오감의 고통)를 합하면 8고가 된다.



히가시노 게이고, <브루투스의 심장>


읽기를 멈출 수 없을 정도의 긴장감, 그러나 그 끝은 허접한 마무리. 역시 평점 안 좋은 책은 다 이유가 있다.



후지타 유이코, <퇴근은 없습니다>


퇴근이란 개념이 없는 육아라는 짐이 여성에게 불균형하게 강요되는 일본의 현실을 고발하는 글. 책에도 나오지만, OECD 국가 중 일본 다음은 한국이다. 체계가 없다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 기고문이나 써놓은 글을 다시 읽어보지도 않고 묶어서 책으로 낸 듯.


책 종반에 나오는 가사분담표는 꽤 유용해 보인다. X축은 아내, 남편, Y축은 정기, 비정기로 나누고 어린이집 데려다주기, 장 보기, 설거지 등 가사 아이템이 어느 정도 분담되고 있는지 표시해보자.


- "산후에 남편을 죽이고 싶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잘 알 것 같아요." (어느 가정주부 인터뷰)


- 남편이 육아를 돕는 경우라도 아이와 놀기 등 즐거운 일만 하려고 하지, 기저귀 갈기 등 '치다꺼리'는 하지 않는다.


- "아이들이 자립하면 낮 시간에는 남편과 여유롭게 한국 드라마를 보고, 1년에 서너 번은 해외여행도 가고 싶어요." (어느 여대생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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