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히말 Nov 04. 2022

둔필승총 221104

알베르 카뮈, <전락>

어려운 책. 카뮈 본인의 독백이라고밖에는 생각할 수 없다.

- 친구들을 벌하려고 자살을 생각해보니, 아무도 벌을 받지 않을 것이란 사실을 깨달았다. 친구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 헤세의 <아우구스투스>가 생각나는 대목.

- 사람들은 자기 자신이 심판받지 않으려고 황급히 남을 심판한다.

- 금력이란 방면까지는 못 될망정 집행유예쯤은 된다.

- 거짓을 모두 고백하지 않고는 죽을 수 없다. 거짓 단 하나라도 죽음은 그것을 결정적으로 만들어버린다.

- (예수의 죽음의) 진정한 이유는 그 자신이 완전히 결백하지 못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 자유는 고역이다. 자유의 끝에는 판결이 기다리고 있다. 침울한 방에서 외로이 재판관들 앞에 앉아 있는 것이다. 자기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심판 앞에 홀로 결정을 내려야 한다.


박훈, <메이지유신을 설계한 최후의 사무라이들>

- 참 신기한 것은 조선이 대단히 성공적으로 상업 발전을 통제했다는 것이다.

- 사이고 다카모리는 혼자 서울에 와서 죽겠다고 했다. 그걸 구실로 조선을 침략하라는 얘기였다.

- 오쿠보 도시미치가 죽었음에도, 그의 유지는 이토 히로부미에 의해 계승되어 실천되었다.

- 오쿠보 사후 그의 재산을 조사하니 온통 빚 투성이여서 지인들이 유족을 위해 모금을 할 정도였다.



고병권, <철학자와 하녀>

얕은 물에서 놀면 좋기는 하겠지.

- 장애란 어떤 본래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교육이든 취업이든 사람이든 생활하면서 겪게 되는 어떤 불가능의 체험이며 그때 자신에게 생겨나는 무능과 포기의 정서다.

- 인류학자 데이비드 그레이버가 말하는 '해석노동'이란, 비대칭적 권력관계에서 열위에 있는 사람이 우위에 있는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려 애쓰는 것을 말한다. 예컨대 남녀에게 상대 성별의 일상을 기술해보라고 하면 여성은 남성의 일상을 잘 적는데 비해, 남성은 여성의 일상을 잘 묘사하지 못한다.



콜센터상담원 - <믿을 수 없게 시끄럽고 참을 수 없게 억지스러운>

내가 이 책을 읽었다고? 정말?



이시카와 가즈오, <모닝 루틴>

내가 이 책을 읽었다고? 정말*2? (일본 출판계에 한계가 온 것 같다.)

- 목표를 세운 다음에는 20%를 줄여라.




캘빈 홀, <융 심리학 입문>

융이라는 사람과 그의 심리학에 관한 기초 지식.

- 융은 시간에 인색하지 않고 사람을 가리지 않고 만나주는 평등한 사람이었다.

- 융은 어떤 것이든 다시 한번 생각할 여유가 있었고, 환자를 돕는 데 유용하다고 생각하면 어떤 개념이든 적용하려 한 실용주의자였다. 정신요법의 목표는 환자에게 행복을 주는 것이 아니라 고난을 견뎌내는 힘을 길러주는 것이라 생각했다.

- 기독교만큼 무고한 백성들이 흘린 피로 얼룩진 종교는 없다. 융의 말이다.

- 명상은 일상에서 벗어나 자기 안에 침잠하는 방법이다. 짤고 귀환가능한 자폐증과 같다.

- 꿈을 기록해두면 자신이 무엇에 가치를 두고 있는지 찾아낼 수 있다. 그러나 꿈의 대부분은 당일 몰두했던 내용과 관련이 있을 뿐, 꿈을 꾼 당사자의 정신 심층을 조명하는 일은 거의 없다.

- 어떤 일을 죄악이라 규정하고 맹렬히 싸우는 사람은 자기 자신의 그림자와 싸우고 있는 것이다.

- 원형은 상징을 통해서만 표현된다.

매거진의 이전글 현대 수학 = 물리학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